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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변화 없는 전술, 결과는 악몽이었다.
정상궤도에 오른 서울. 하지만 2020년 시작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에서 숙제를 떠안았다. 최상의 미드필더 조합을 찾아야 했다. 단조로운 공격 전술도 고민이 필요했다. 서울은 코로나19가 만든 '강제 휴식기' 동안 재정비에 돌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뚜껑이 열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변화는 없었다. 익숙한 조합, 낯익은 전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강원은 서울의 '수'를 제대로 파고들었다. 전반 내내 웅크리며 기다렸던 강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피드를 앞세워 서울을 공략했다. 발 빠른 김지현과 이현식을 차례로 투입해 서울을 흔들었다. 그 사이 한국영과 이영재는 '서울 중원의 핵심' 오스마르를 집중 마크하며 공격의 줄기를 잘라냈다. 이 과정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주세종의 역할이 애매해졌다.
최 감독은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알리바예프와 박동진을 차례로 빼고 고요한과 페시치를 투입했다.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기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패스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며 기회를 날렸다.
경기 뒤 최 감독은 "모든 면이 아쉬웠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감각과 체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 교체 카드에 대한 판단 실수도 있었다. 상대의 역습을 막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은 박동진이 잘 했는데, 교체한 점은 아쉽다. 경기 조율을 맡아줘야 할 주세종과 알리바예프의 플레이도 아쉬웠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렀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울의 '수'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상대에 읽힌 상태다. 실제로 서울은 2019년 초반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후반 승수를 쌓지 못하며 가까스로 3위에 올랐다. 더 이상 '익숙한 것'만으로는 꽃길을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체화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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