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댓글이 기사다]김민재 인터뷰 논란, '백번천번 김민재 잘못'or'탈출 위한 큰 그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5-07 06:00


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축구대표팀이 호주와 평가전을 펼쳤다. 경기 임하는 김민재.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6.07/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19년 2월, 프리미어리그 왓포드 이적설에 휩싸인 시점에 중국으로 향해 '중국화 논란'을 일으켰던 김민재(23.베이징 궈안). 그가 1년여 만에 다시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최근 한 축구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이 화근이 됐는데요. 김민재는 이 자리에서 "베이징에선 수비수들이 항상 (공격적으로)올라간다. 나도 올라가서 수비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질 못해 힘들다. 경기 전에 측면 수비수에게 내려와 달라고 말해도 안 된다. 그래서 더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진출 의지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구단이 보내줘야 가죠"라며 유럽행이 구단의 반대에 막혀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유럽 진출 의지를 표명하려는 의도였던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와는 달리, 방송이 나간 직후 '경솔' 및 '존중심 부족'이라는 비난이 따랐습니다. 특히 중국에선 난리가 났죠. 중국 선수들을 깎아내리고, 현재 소속팀이 존재하는데도 당장에라도 유럽으로 나가고 싶다는 의미가 있었으니까요.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김민재가 팀 동료들을 조롱했다. 그가 한 발언에 중국 팬들이 분개했다'며 '구단에 사과했지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파 출신 두웨이와 같은 일부 중국 선수들도 저격했고요. 이에 대해 김민재는 두 차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럼 국내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팔은 역시 안으로 굽는 걸까요? 이번 만큼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김민재가 경솔한 거지."(ID 만두)

"결례다. 돈을 주는 구단은 베이징인데.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법이다."(ID Detroit Lions)


"(김)민재가 인터뷰를 너무 못하긴 했다. 대놓고 (중국선수들이)못한다 말해버리는데 누가 열 안 받겠냐. 사회생활 할 줄을 모르네."(ID COyS)

"이러니까 중국 진출할 때 여론이 들끓었던 거다. 업보라고 생각하자."(ID 효로각트)

"말실수 안 할 자신 없으면 지성이형이나 흥민이형처럼 말을 아껴라."(ID 김도연)


출처=유튜브
베이징이 가벼운 경고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대해 'ID 잭슨사랑'은 'K리그에서 뛰는 용병이 저런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국내 A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B가 A구단의 국내 선수들의 수준을 폄하하고, 지금 당장 다른 리그로 떠나고 싶다고 발언을 한다면, A구단, A팀의 팬, A팀 선수들의 기분이 어떨지는 설명을 생략합니다.

대체로 '이번 건은 김민재 본인의 발언 실수'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ID 잇몸튼튼즐라탄' 등 일부 팬들은 '여과 없이 방송을 그대로 내보낸 유튜브 채널도 문제' '사회자의 질문이 위태위태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새로운 시각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며 옹호하는 팬도 물론 존재합니다.

"틀린 말 한거 없자나."(ID 권이)

"난 민재의 중국탈출 시나리오 큰 그림이라고 본다."(ID 오리)

"징계로 방출시키면 안되냐."(ID 절다니는교회행님2)

"잘한 건 아니지만, 처벌은 아니지. 아 중국은 표현의 자유가 없는 나라구나."(ID tkbj1201)

"김민재 아이큐 높네. 팀이 자체 방출해 주길 노리고 발언한 거 같은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유럽 테크 타자."(ID sayb****)

"두웨이 말은 새겨들어라ㅋㅋ말 잘못하고 난 뒤 참교육 당한 선수다."(ID FC바르셀로나 꾸욜)

전체적으로 '김민재가 경솔했다'와 '중국쪽에서 과민반응한다'는 의견이 갈리는 것 같은데요. 여기에 조심스럽게 기자의 의견을 넣자면 이번 논란의 핵심은 '예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인데, 현재 활동 중인 팀이 있다면 더욱더 발언에 신중했어야 하죠. 일단, 잘못을 깨닫고 빠르게 구단측에 사과를 한 만큼 이 논란이 더 번지지 않길 바랍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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