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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기다렸다! K리그...FC서울 역사 다시 써볼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4-27 05:20


아드리아노가 2월 18일 열린 호주 멜버른과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아드리아노 대기록을 부탁해!'

기다리던 2020년 K리그가 개막 일정을 잡았다.

비록 무관중으로 시작하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각 팀과 방송 중계로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축구팬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때'를 기다린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FC서울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선수가 있다. 올시즌 FC서울로 돌아온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다.

올시즌 그에게는 숨은 대기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FC서울 구단 역사상 최단경기 50호골과 역대 최고 득점률 등이 아드리아노가 도전해야 할 대기록이다.

2016년 시즌 이후 떠났다가 최용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돌아온 그가 어떻게 기록 행진을 되살릴지 관심있게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듯하다. 구단 자체 설문조사에서 '2020시즌 최다득점 예상 선수'로 34%의 지지를 받으며 1위로 선정됐던 아드리아노다.

아드리아노는 현재 대전과 전북 시절까지 포함한 K리그 개인통산으로는 118경기 출전, 67골-14도움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FC서울(2015년 7월∼2016년 12월)에서 총 63경기에 나서 45골-10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43경기 25골-7도움, FA컵 8경기 7골,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12경기 13골-3도움이다.

역대 FC서울 선수 가운데 최단경기 50호골 주인공은 데얀(대구)으로 2010년 9월 11일 대구전에서 96경기 만에 달성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이 현역이던 2000년 4월 9일 126경기 만에 50호골을 넣었다.


현재 63경기 45골을 기록중인 아드리아노는 32경기 안에 5골만 추가하면 데얀을 뛰어넘어 FC서울 역대 최고가 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27경기를 치를 예정이지만 ACL과 FA컵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일 뿐이고 최단경기 수를 과연 몇 경기로 단축하느냐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드리아노의 기록 달성이 낙관적인 데에는 근거가 있다. 그는 FC서울의 역대 경기당 득점률에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 통산 63경기 45골은 경기당 평균 0.71골이다. 2위 데얀이 경기당 0.56골(330경기 184골)을 넣은 것에 크게 앞선다. K리그만 떼놓고 보더라도 평균 0.581골(43경기 25골)로 역시 2위 데얀(평균 0.57골·267경기 154골)을 능가한다.

이런 득점력 기록을 올해 정규리그 27경기에 적용하면 최소 10골 이상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아드리아노는 지난해 전북에서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회복할 시간을 벌었고, 구단측도 아드리아노의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아드리아노는 지난 2016년 FC서울에서 총 35골을 넣으며 데얀(32골)이 갖고 있던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역대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그해 ACL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저력을 갖고 있다.

2015, 2016시즌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면 유독 펄펄 날았던 아드리아노. 힘겹게 시작하는 올시즌 FC서울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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