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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은 골 말이요, 놓친 골 말이요?(You speaking about the goals he scored or the goals he missed?)"
이날 애스턴빌라 원정에서 손흥민의 토트넘은 고전했다.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전반 4분 뼈아픈 자책골을 넣고, 전반 27분 짜릿한 발리 동점골로 해결하며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베르흐베인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 레이나에게 방향을 읽혔다. 그러나 손흥민은 실축 직후 빛의 속도로 쇄도해 세컨드볼을 밀어넣으며 기어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8분만에 세트피스에서 엥겔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2-2가 됐다. 손흥민의 분투는 이어졌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찬스를 잡았다. 수비수를 제친 뒤 그대로 슈팅했지만 '애스턴빌라 수호신' 레이나에게 막혔다. 후반 25분, 후반 39분 작심하고 찬 슈팅이 연거푸 막혔다. 이날 토트넘이 쏘아올린 10개의 유효슈팅 중 6개는 손흥민의 것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조크처럼 '넣은 골'만큼 '놓친 골'이 많았다. 마지막 판단, 피니시가 아쉬웠다. 수많은 시도, 결정적 찬스들이 줄줄이 무산됐지만 도전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내게 그 골이 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반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도 "리바운드해서 골을 넣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날 멀티골은 손흥민의 커리어 첫 5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8-9호골, 시즌 15-16호골,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50-51호골이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50골 고지를 넘어섰다. 골잡이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팀을 위한 투혼으로 세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 있다.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는 당연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승점 40, 리그 5위에 올라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한국영화 '기생충'을 한데 묶어 극찬했다. '이달 오스카에서 역사를 만든 데 이어 손흥민도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50호 골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축하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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