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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천, '유상철 추천' 임완섭 전 안산 감독 선임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14:32


임완섭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이 유상철 감독의 후임을 찾았다. 임완섭 전 안산 감독이다.

4일 인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천이 임완섭 감독을 새 감독으로 낙점했다. 이미 고위층이 임 감독과 미팅을 갖고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 세부사항만 마무리하면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1월2일 유상철 감독이 자진사퇴하며 공석이 된 감독직을 한달만에 채우며 다음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인천을 끝으로 2020년 K리그의 모든 사령탑 선임도 마무리가 됐다.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인천의 올 겨울 과제는 새 감독 찾기였다. 지난 시즌 팀을 잔류시킨 유 감독은 췌장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두고 고민하던 유 감독은 팀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용단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말 대표이사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인천은 유 감독에게 2020년 잔여 연봉 모두를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유 감독을 명예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유 감독이 물러난 인천은 감독 선임을 서두르지 않았다. 유 감독은 떠났지만 함께 했던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인천은 김재성 코치를 추가로 더하며 코칭스태프를 더욱 강화했다. 체력 훈련이 중심이 될 1차 태국전지훈련은 기존 코칭스태프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사이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기로 했다. 물론 전력 보강도 소홀하지 않았다. 무고사, 마하지, 부노자 등 핵심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켰고, 김준범 문지환 김준엽 김성주 등을 영입했다.

인천은 백지 상태에서 후보군을 추렸다. 다양한 이름들이 거론됐다. 특히 인천 지역 출신 지도자들이 대거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더욱 거세질 잔류 경쟁을 뚫어내기 위해서는 참신함과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떠오른 인물이 임 감독이다. 임 감독의 지도력은 정평이 나있다. 2000년 한양공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임 감독은 2010년 남양주시민축구단을 통해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대전 코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임 감독은 2015년 안산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겨 2016년 팀의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 경남 수석코치로 팀을 옮긴 임 감독은 김종부 감독을 보좌하며 경남의 K리그2 우승에 공을 세웠다. 휴식기를 가진 임 감독은 2018년 후반기 안산 감독직에 부임했다. 임 감독은 그간 쌓은 내공을 2019년 폭발시켰다. 안산을 창단 후 최고 성적인 리그 5위까지 이끌었다.

임 감독은 지난해 말 안산과 계약을 해지했지만,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 겨울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경남행이 유력했지만, 경남은 막판 설기현 감독을 택했다. 다시 팀을 찾던 임 감독에게 인천이 손을 내밀었다.

특히 임 감독의 선임에는 유상철 명예 감독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수뇌부는 새로운 감독을 찾으며 유 감독과 많은 상의를 했다. 유 감독은 리더십과 지도력을 갖춘 임 감독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자신의 K리그 첫 감독직을 했던 대전에서 당시 코치였던 임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선수 시절에는 함께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다. 새로운 감독 선임에 많은 고민을 했던 인천 수뇌부는 유 감독의 조언에 힘을 얻었고, 최종적으로 후임 감독으로 낙점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감독을 찾은 인천은 7일부터 21일까지 남해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인천은 임 감독과 함께 남해에서 잔류 이상의 성적을 위한 해법을 찾을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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