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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KFA 정몽규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너지 효과에 반색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11-14 17:21


정몽규 회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시아나항공을 품은 정몽규 회장이 더 많은 돈을 축구 발전에 투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 축구 원로는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이 국내 제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결정된 것에 반색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수장의 모기업 사세가 커질수록 국내 축구에 미칠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15년 넘게 KFA 후원사로 밀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협회장 회사이자 공식 후원사를 통한 다양한 축구 마케팅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포츠마케팅사에선 이미 대한축구협회에 제안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다. 한 굴지의 마케팅사 관계자는 "협회장의 기업이 후원 항공사일 경우 축구 콘텐츠의 가치를 높일 마케팅 활동 운신의 폭이 넓다. 당장 항공기에 우리나라 간판 스타 손흥민(토트넘) 같은 태극전사들의 얼굴을 새겨서 전세계를 비행하는 것부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축구협회에서도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적으로 인수할 경우 좀더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할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태극전사 래핑, A매치 입장권과 항공사 마일리지 협업 등 여러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협회는 올해 아시아나항공과 후원 계약을 4년 연장했다. 1년 후원액은 10억원(추정) 선으로 알려졌다.

이미 축구 비즈니스는 항공사와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스포츠마케팅사 'SBI'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사와 축구 클럽·단체는 후원 관계를 통해 서로 공동의 이익을 실제로 보고 있다. 1992년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 빠르게 국제화되는 데 후원 항공사들의 영향이 컸다. 후원 항공사들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자신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원 클럽과 함께 비시즌 세계 투어를 떠나기도 한다. 터키항공은 과거 FC바르셀로나 후원으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요즘 중동의 항공사들은 경쟁적으로 축구 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세계 축구를 이끌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파트너사다. 우리나라 유일한 FIFA 파트너사인 현대기아차와 동동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독일) AS로마(이탈리아) 등도 후원하고 있다. UAE 에미레이트항공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비롯, 유럽의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을 후원하고 있다. UAE 제2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EPL 신흥강호 맨체스터시티를 후원하고 있다.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의 이번 행보가 국내외 축구계에서의 입지와 영향력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의 백그라운드가 더 강력해질수록 아시아와 세계 축구 무대에서 스포츠 외교를 펼치는데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선거에서 져 FIFA 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 자리를 동시에 잃었다. 정 회장은 2021년 1월에 있을 대한축구협회장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축구 외교 관계자는 "AFC와 FIFA는 정몽준 전 FIFA 부회장(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정몽규 회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더 큰 회사를 인사해 더 많은 재력을 가질수록 세계축구계에선 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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