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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퇴장 눈물 이강인, 그를 감싸안은 감독과 동료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21 05:59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강인이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수비수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20일(한국시각)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 후 한 말이다. 이강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강인은 이날 경기서 프로 데뷔 후 첫 퇴장을 당했다. 퇴장 조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거친 파울을 저질렀다. 이강인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9라운드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 했다. 후반 32분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알베르트 셀레데스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이강인인데, A매치 기간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에 다녀간 뒤 피곤한 상태에서도 교체로 기회를 얻었다.

너무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을까. 이강인은 양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45분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산티아고 아리아스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백태클을 했다. 아리아스의 왼쪽 스타킹이 찢어질 정도로 태클이 강하게 들어갔다. 공이 아닌 상대 종아리를 가격했기에 파울 선언 후 경고가 주어졌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퇴장으로 바뀌었다. 퇴장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위험한 플레이.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21세기 출생자 중 라리가에서 퇴장한 첫 번째 선수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팀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비겼기에 만족할만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의 첫 퇴장에 많이 속상한 듯 했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 포르테'는 경기 후 수비수 파울리스타의 인터뷰를 게재했는데, 그는 "이강인이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 이강인은 복잡한 심경이었다. 혼자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 정상적인 일이다. 이강인은 아직 어리고 배울 게 많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항상 너와 함께 한다는 말을 해줬다. 24일 경기(유럽 챔피언스리그 릴과의 경기)가 또 있으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도 해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비수 하우메 코스타도 이강인을 향해 "나도 어렸을 때 그런 일을 겪었다. 이제는 경험이 쌓였으니, 이강인을 돕고 싶었다. 이강인을 격려했다. 실수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셀라데스 감독 역시 "이강인은 어리고, 계속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항상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이번 퇴장이 이강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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