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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푸대접 받고 온 한국, 과연 내년 6월에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17 05:14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2020년 6월4일. 한국과 북한은 어떤 축구를 하고 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북한 원정이 끝났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9년만에 한국 축구 대표팀이 평양에 입성했다. 29년전에는 남북통일축구로 친선전이었다. 그동안 월드컵 예선 등 중요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열렸다. 북한으로 향하는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 북한의 경기 준비 등이 모두 화제가 됐다.

결과는 충격적. 무관중-무중계-무득점이었다. 핑계로 들릴 수도 있지만, 최악의 대접에 경기력을 다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방북 일정을 짜기조차 쉽지 않았다.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며 선수단의 체력이 떨어졌고, 식사 시간도 제 때 챙겨주지 않았다.

가장 쇼킹했던 건 무관중 경기. 북한은 4만~5만명의 관중이 들어올거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관중이 전혀 없었다. 관중이 없어 한국 선수단에 유리한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주변 환경에 선수단이 당황했을 확률이 더 높다.

선수단 뿐아니라 전국민도 북한에 우롱을 당했다.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은 커녕, 중계도 없었다. 현장에서 보내오는 간단한 소식에 의지해야 할 뿐이었다. 아무리 주최국에 모든 권한이 있다지만, 북한의 이번 조치들은 FIFA 회원국으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북한의 이번 푸대접은 경직된 남-북 관계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축구적인 측면에서 전력상 열세인 자신들에 유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한 수였다는 분석도 있지만, 정치적 관계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관심이 가는 건 내년 6월이다. 2차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북한과의 국내 홈경기는 내년 6월4일로 잡혀져 있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봤을 대 서울 개최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우리는 북한 선수단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북한이 했던 것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도 유치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필요 이상의 환대를 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된다. 물론 내년이 되면 남-북 관계가 또 달라질 수 있다. 그 때 상황에 따라 또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그 상황에 따라 많은 부분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북한 접대', 어찌해야 할지도 참 많은 눈치를 봐야할 일이 돼 버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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