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관중 없는 자리에는 군인, 치열한 대결에는 신경전만 남았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0-16 09:22


사진캡처=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관중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군인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라운드 위 치열한 대결에는 신경전만 남았다.

'이상한 대결' 대한민국 A대표팀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 얘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격돌했다. 결과는 0대0 무승부였다.

이날 경기는 전 세계 언론에서 '이상한 대결'이라고 말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생중계도 없고 관중도 없이 치러진 경기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궁금하지만 아무나 볼 수 없었던 경기.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련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했다.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양 팀 선수들이 뛰는 모습 등은 사진에, 국가 연주 및 양 팀 선수들 간 충돌 장면 등은 영상에 담았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경기 전 국기를 앞에 두고 선수들이 나란히 선 가운데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영상에는 '평양에서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적었다.

경기가 과열되면서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엉키면서 분위기가 잠시 험악해지기도 했지만,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말리면서 상황은 금세 정리됐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오, 그러나 오늘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며 경기가 관중 없이 치러지고 있음을 전했다.

이 밖에도 베리스트룀 대사는 관중 없는 자리에 군인이 서 있는 모습 등을 올리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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