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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金 후보? 김학범호는 최종예선만 생각중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7-31 05:3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호 코칭스태프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악명(?)이 높다.

출장비를 가장 많이 타가는 팀이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을 비롯해 이민성 수석코치, 김은중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방문하고 있다. K리그 무대는 물론 내셔널리그, 대학축구, 고교축구까지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막을 내린 U-20 월드컵을 보기 위해 폴란드까지 다녀왔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라는 표현이 상투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들이 이토록 발품을 파는 이유, 역시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올림픽 때문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며 연착륙에 성공한 김학범호는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출항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금빛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데이터회사 그레이스노트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에 오를 것'이라 전망하며, 특히 남자축구 금메달 가능성을 점쳤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이다.

실제 김학범호의 전력은 역대 최고로 평가된다. U-20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인 이강인(발렌시아)을 비롯해 백승호(지로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능력을 인정받은 해외파들이 즐비하다. 김대원(대구) 조규성(안양) 이수빈(포항) 등 맹위를 떨치는 K리거에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등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한 멤버들까지 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가 가세할 경우, 빈틈없는 전력이 완성된다.

물론 본선에 가게 됐을 때 이야기다. 김학범호의 시선은 오로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향해 있다. 여기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쉽지 않은 대회다. 아시아는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연령별 대회에서는 특히 격차가 더 작다. 게다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만큼 한번만 삐끗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있다.

김학범호가 열심히 발품을 파는 이유다. AFC U-23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만큼 해외파 차출이 쉽지 않다. 1월은 유럽에서 시즌이 한창일 때다. 김 감독은 일단 유럽 출장을 통해 각 소속팀에 차출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지만, 최악의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 해외파 없이 최상의 전력을 만들기 위해 흙속의 진주를 찾고 있다. 이미 5월 울산에서 1치 소집훈련을 진행해 그간 지켜본 선수들을 직접 확인했다.

김학범호는 A매치가 열리는 9월과 10월 U-23 선수들을 다시 한번 소집할 예정이다. 훈련뿐만 아니라 실전 경기를 할 수 있는 평가전도 계획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권팀들을 중심으로 상대를 찾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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