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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포르투갈 출신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 소속팀 이탈리아 명문 클럽 유벤투스가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감과 분노를 야기했다. 유벤투스 간판 스타 호날두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출전 약속을 어기고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고가의 입장권을 산 국내 팬들은 낭패를 봤고, 입장권 환불 및 배상 요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유벤투스 구단은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예정된 경기은 약 1시간 늦게 킥오프됐다.
대형 사고는 그 다음에 터졌다. 유벤투스 선수단 버스가 경기 킥오프 시간(오후 8시) 보다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동국 등 K리그를 대표하는 '팀 K리그' 선수들은 이미 몸을 풀고 기다리고 있었다. 유벤투스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뒤늦게 몸을 풀었다. 그런데 호날두는 몸도 풀지 않았다. 경기는 예정보다 50여분 늦게 시작됐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호날두는 후반전이 시작됐는데도 계속 벤치에 앉아 있었다. 경기 시간이 계속 줄수록 관중석에서 호날두의 출전을 애타게 기다린 팬들의 목소리가 원망으로 바뀌었다. 호날두 대신 라이벌 "메시"를 연호하기까지 했다. 결국 3대3으로 경기는 끝났고, 호날두는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경기장을 떠났다. 호날두의 일거수일투족을 최단거리에서 보기 위해 최대 40만원 짜리 티켓을 산 팬들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주최사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후반전 시작 후 유벤투스 구단 관계자에게 호날두의 최소 45분 이상 출전 약속(매치 계약서 조항)을 따져 물었다. 유벤투스 관계자의 전언은 놀라웠다. "우리도 감독도 선수도 알고 있다. 그런데 감독의 결정 사항이다. 위약금을 지불하면 된다." 경기 후 유벤투스 사리 감독의 기자회견 코멘트는 더 충격적이었다. "호날두의 근육이 안 좋다. 어제 거의 출전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유벤투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24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인터밀란과의 ICC(인터네셔널 챔피언스컵)전에 90분 풀타임 뛴 호날두는 일찌감치 결장할 마음을 굳혔다. 유벤투스 구단은 팀의 간판 호날두를 설득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사(더 페스타)와의 계약서 상 의무 출전 조항과 위약금을 알고 있었지만 호날두와 유벤투스엔 그것은 제1의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 출전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그를 보기 위해 고가의 입장권을 산 국내 팬들은 뒷전이었던 셈이다.
호날두의 '노쇼'로 폭발해버린 이번 사건은 향후 위약금을 두고 법적 송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먼저 주최사가 유벤투스 구단에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을 요구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주최사와 계약한 부분에 대해 위약 사항을 따질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연맹도 호날두의 출전이 최소 45분 이상 된다는 걸 전제로 이번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입장권을 산 팬들도 '환불 및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이미 일부에선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호날두의 출전 의무 조항 유무와 티켓 판매 상관 관계, 경기 시작 시간이 약 1시간여 지연되면서 발생한 피해 등은 법적으로 따져볼 수 있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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