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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성장의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성장통'이 동반하게 마련이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격렬한 운동 뒤에 찾아오는 근육통은 결국 근육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인이나 마찬가지.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도 비슷하다. 유망주에서 '일류'로 크려면 시행착오와 그 과정에 따르는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막내 골키퍼 이광연(20)이 바로 이 과정을 겪고 있다.
뜨거운 국민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K리그 1, 2의 소속팀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그리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아무래도 성인 프로팀 레벨과 비교하면 아직은 기량 면에서 덜 성숙됐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광연은 골키퍼라는 포지션 때문에 더욱 경기에 나서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골키퍼를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기용한다. 수비의 중심축이기 때문에 기존 주전멤버 위주로 전술을 운용하는 식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김병수 감독은 이광연에게 드물게나마 기회를 주고 있다.
김 감독은 그런 이광연에게 또 기회를 줬다. 21일 울산과의 경기에 다시 선발 기용했다. '빅4'를 넘어 '빅3' 진입을 노리는 강원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김 감독은 이광연이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지난 포항전의 실패를 딛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결과는 역시 썩 좋지 않았다. 이날 이광연은 2골을 허용했고, 팀은 1대2로 역전패했다. 이 역전패가 오로지 이광연의 탓은 아니지만, 수문장 입장에서는 또 다시 좌절감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광연의 프로 커리어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분명 포항전 때보다 발전된 점도 있었다. 앞으로 경기 출전이 늘어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쓰디쓴 패배의 경험치는 이광연의 성장을 위한 좋은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광연이 지금의 패배를 담담하게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실패를 털고 일어서는 이광연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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