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 2학년 축구연맹전] 숨막혔던 극적 승부, 마지막 승자는 호남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7-17 17:25



[태백=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극적인 승부가 이어졌다. 마지막 승자는 호남대였다.

호남대가 제15회 KBS N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남대는 17일 강원도 태백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단국대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 2학년 대회는 원래 춘계, 추계로 나뉘어 1년에 두 번씩 열렸는데 춘계, 추계 대회가 각각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1, 2학년 대학축구대회로 재탄생했다. 호남대는 대학축구대회(추계)에서는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지만, 대학축구연맹전(춘계)에서는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극적인 승부였다. 호남대 입장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해 다행이지, 패했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뻔 한 경기였다.

호남대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우승 팔부능선을 넘는 듯 했다. 호남대는 이번 대회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결승까지 올랐는데, 공격력이 강한 단국대를 상대로 준비한 이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제대로 먹혔다. 전반 6분 팀 에이스 이천지가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성이 헤딩골까지 추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호남대는 전반 32분 김현성이 다시 한 번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역습 상황 반대쪽에서 크게 넘어온 공을 잡은 왼쪽 날개 김현성은,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차 단국대의 오른쪽 골대를 뚫어냈다.

이렇게 호남대의 손쉬운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 했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단국대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주장 구본철이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예열이 시작됐다. 호남대는 전반 맹활약하던 김현성이 다리를 절뚝여 후반 12분 만에 교체를 해준 게 악수가 됐다. 호남대의 공격이 풀리지 않자, 단국대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단국대는 후반 16 구본철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도 구본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프리킥을 얻은 구본철이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고, 수비수 이태복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기세를 탄 단국대는 후반 36분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구본철이 코너킥을 올려줬고, 잠잠하던 이번 대회 득점왕(7골) 임현우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그렇게 양팀은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혈투를 벌였지만 어느쪽 골문도 열리지 않았다. 결승전까지 많은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쳐 쓰러지기 일쑤였다.

극적이었던 양팀의 승부. 승부차기는 더욱 극적이었다. 마치 양팀이 짠 듯이 흥미로운 대결을 펼쳤다. 양팀 1번 키커들은 모두 성공. 호남대 2번 송석우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슛을 때리고 땅을 쳤다. 그런데 단국대 2번 양시후도 똑같은 위치를 때리며 승부는 계속됐다. 호남대 3번 키커 이상기의 슛을 단국대 골키퍼 김예지가 막아내자, 단국대 3번 선창현의 슛을 이번에는 호남대 골키퍼 박희근이 막았다. 이어진 4, 5, 6번 키커들은 양팀 모두 성공.


양팀의 운명은 7번 키커의 결과에서 갈렸다. 호남대는 박한성이 골문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공을 차 넣었다. 단국대 이창현도 자신있게 슛을 때렸지만,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승부차기 결과 5-4로 호남대의 우승이 확정됐다.

대회 MVP에는 주장으로 수비진을 이끈 김성태가 선정됐다. 단국대 신연호 감독은 2005년 호남대를 이끌고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단국대의 첫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태백=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