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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국인 12번째 프랑스 리거가 탄생했다. 바로 '빛의조' 황의조(27)가 주인공이다.
꿈이 이뤄졌다. 황의조는 일찍이 유럽 무대를 꿈꿨다. 지난해 중국 및 중동의 몇몇 구단이 수 십 억 원을 들고 러브콜을 보낼 때도 '노', 단호했던 이유다. 지난해 감바 오사카와 바이아웃(200만 유로)을 설정할 때부터 긴 호흡으로 일관했다. 황의조측은 "감바 오사카는 황의조의 연봉과 바이아웃을 더 높게 책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황의조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능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귀띔했다.
물론 유럽의 이적제의를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회는 찾아왔다. 아시안게임을 넘어 아시안컵, A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해외 구단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된 것. 포르투갈, 독일 등 몇몇 구단에서 관심을 표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프랑스 리그였다. 보르도를 비롯해 몽펠리에, 생테티엔도 황의조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보르도와 몽펠리에의 양자구도였지만, 생테티엔 역시 구체적인 금액을 테이블에 제시하며 황의조에 관심을 보였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 14위(10승11무17패)에 머물렀다. 38경기에서 단 34골을 넣는 데 그쳤다. 공격수가 간절했다. 파울루 소사 감독이 떠올린 인물은 다름 아닌 황의조였다.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사 감독이 과거 텐진 콴잔(중국)을 이끈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축구를 보면서 동양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소사 감독이 눈 여겨 본 선수 중 한 명이 황의조였고, 이번 이적 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황의조를 원했다. 황의조가 감독의 정성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일피일 미뤄진 '오피셜' 이유
황의조의 프랑스 진출, 급물살을 탔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빠르게 진전이 됐다. 황의조측은 "보르도 감독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다. 황의조가 미국 전지훈련지에 바로 합류하기를 바랐다. 메디컬테스트, 계약 등 모든 것을 미국에서 진행해도 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감바 오사카였다. 감바 오사카 역시 큰 틀에서 황의조 이적에 합의했다. 이적료 발생은 물론이고 소속팀 선수의 유럽 진출에 대해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그러나 '황의조를 언제 보내주느냐'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팀 성적 때문이었다. 감바 오사카는 최근 들쭉날쭉한 경기력 속에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주전 공격수' 황의조의 이탈은 팀 전력에 크나큰 손실. 조금이라도 늦게 보내고 싶은 감바 오사카와 하루라도 빨리 영입하고 싶은 보르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당초 세웠던 일정이 조금씩 미뤄진 이유다.
초조했던 시간 끝에 황의조의 이적이 확정됐다. 황의조는 14일 오후 오사카를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 17일까지 비자 발급 등 기본 준비를 마친 뒤 보르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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