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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3일 오후 4시,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 취재진의 웅성거림이 최고조에 이르더니, 이내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슈퍼스타' 손흥민(27·토트넘)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캡틴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 클래스인 손흥민. 그도 뜨거운 취재 열기에 다소 놀란 듯했다. 포토존에 들어서면서 "저 들어가도 될까요?"라며 쑥스러운 듯 물었다.
이 자리는 손흥민에게도 무척이나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유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단 '손흥민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손흥민 에디션'은 손흥민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 공을 들인 작품이다.
스위스의 본사에서도 특별히 힘을 실었다. 1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손흥민 블루'라고 명명한 컬러를 선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타이거 우즈 등도 엠버서더(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선수의 이름을 그대로 활용해 색을 만든 적은 없었다. 말 그대로 특급대우다. 본사에서도 손흥민 선수의 디자인에 무척이나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특급대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무엇이 '특급대우'를 만들었을까. 이지은 홍보전문가는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 선수를 두고 '회전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최근 광고,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출 빈도가 잦다. 축구 팬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워낙 본업(축구)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기에 떠나려던 마음이 다시 돌아선다는 의미다. 광고업계에서도 '최고'로 대우받는 것은 결국 축구선수라는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팬들을 뒤흔드는 축구스타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2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는 맨시티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태그호이어 관계자는 "사실 축구팬이 아니면 선수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그 덕분에 광고 효과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당초 기대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손흥민은 태그호이어를 비롯해 7월 현재 무려 12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캡틴의 무게, 유소년 축구까지 챙긴다
손흥민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손흥민 에디션'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1년 전에 처음 디자인을 했다. 그때가 러시아월드컵 때 기성용 형이 부상을 입어서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갔던 시기다. 당시 우리가 축구강국 독일을 이겼다. 팬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드렸다. 내 축구 인생을 넘어 내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경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진심은 디자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시계 뒷면에 태극문양을 새겨 넣었다. 또한, 시계 다이얼에 태극기의 음(파랑)과 양(빨강)의 디테일을 심었다. 업체에서는 당초 손흥민 사인을 넣길 원했지만, 그가 태극문양을 넣고 싶다고 역제안을 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77번과 777번 시계는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수익금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곧 소속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팬들은 내가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좋아하실 것 같다.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 한국 축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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