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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 축구팬들이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화려한 패스에 열광할 때, 부친 기영옥 광주 FC 단장은 그저 아들이 안쓰러웠다. 아픈 무릎을 치료해가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며, 꾸역꾸역 버티는 모습을 마음 편히 지켜볼 부모가 어디 있으랴.
광주 금호고 감독 출신인 기 단장은 "아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했을 때 '잘했다,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줬다. 110경기를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성용이는 10년간 대표팀에서 대부분 주전으로 뛰었다. 월드컵에도 세 차례 출전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그만 내려놓으라고 조언했고, 성용이도 그럴 생각이었다"고 했다. 기성용은 '아시안컵까지 함께 하자'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설득에 은퇴시기를 연기했다.
기 단장은 "지난 10년간 유럽 시즌을 마치고 돌아와 6월 A매치에 맞춰 곧바로 몸을 만들었다. 10년간 한 번도 여름에 푹 쉰 적이 없던 것 같다.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승리를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노력했다. 주장을 맡고 나서는 부담감에 심적으로 힘들어했다"며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에는 소속팀에서 더 활발해진 느낌이다. 지금은 잘 쉬고 있다. 오히려 내가 바빠서 자주 못 본다. 성용이가 광주를 방문할 때 우리가 한 번도 안 졌다. 조만간 방문하라고 말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유'이'한 한국 선수다.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뉴캐슬과 내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다.
"기술이 있기 때문에 35세까지는 뛸 거라고 본다"고 전망한 기 단장은 "개인적으로 돌아볼 때 더 좋은 클럽에 가지 못한 게 아쉽다. 강등권에 있는 팀에서 힘들게 축구를 했다. 스완지시티에서 8골을 넣은 시즌(2014~2015)에 3팀으로 갈 기회가 있었다. 토트넘이 공항에서 픽업해 경기장, 훈련장을 보여줬다. 첼시를 맡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성용이를 마음에 들어 했다. 성용이는 유벤투스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스완지에서 이적료를 높게 불러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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