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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다. 경기장 위 선수들은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했다. 수중전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완델손의 결승골 장면과 '꾸역승'에서 볼 수 있듯 '김기동 포항'은 갖가지 변수도 극복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전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원정 징크스를 이겨냈다. 개막 후 원정 무득점 4연패에 빠졌다가 첫 골과 첫 승을 동시에 챙겼다. 이날 경기 역시 원정이었고, 또 수중전이었다. 완델손은 "시즌 초반 (잦은)패배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감독교체 후)승리를 따내고 이날부로 4연승을 기록했다. 지금은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라며 반전 이유를 달라진 팀 분위기에서 찾았다. 김기동 감독도 "선수들이 밝아졌다. 긴장되거나 안 풀리더라도 짜증내지 않고 웃으면서 서로를 격려한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며 "시즌 초 서울전에서 힘 한번 못 쓰고 패했다. (25일 경기에선)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주중 FA컵 16강전을 치른 경남은 부상에서 돌아온 쿠니모토까지 투입하며 4월 이후 리그 첫 승을 노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한 득점 취소, 골대 불운, 통한의 실점 등이 맞물려 리그 4연패를 당했다. 김종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체력 문제를 패인으로 꼽았다.
양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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