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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천이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의 사정이 어려운만큼, 유 감독의 발걸음도 빨랐다. 유 감독은 14일 구단 사무실에서 사인을 한 후 곧바로 코칭스태프를 만났다. 단순한 인사의 자리가 아니었다. 부상자, 훈련 등 선수단 현황을 들었다. 영상을 통해 인천의 경기 장면을 꼼꼼히 살펴본 유 감독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자원부터 꾸렸다. 유 감독은 주말 대구전부터 벤치에 앉는다.
일단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대구전까지 준비시간이 3일 밖에 되지 않는다. 유 감독은 원래 스리백을 염두에 뒀지만, 부노자가 지난 포항전에서 퇴장당하며 활용할 수 있는 센터백 수가 줄었다. 이재성은 장기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기존의 포백을 유지할 생각이다. 일단 수비는 임중용 대행 체제에서 4경기 동안 단 2실점만 할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 유 감독은 "부노자의 공백이 크기는 하지만 틀 자체는 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장 큰 변화를 줄 수 없는만큼 반등까지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 시간을 줄이는 것이 유 감독의 숙제다. 그 어느때보다 각 팀간의 전력차가 크지 않은 올 시즌, 인천이 지금처럼 부진의 시간이 길어질 경우, 잔류의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유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생존축구'를 강조했다. 인천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수도 쓸 수 있다고 했다. 일단 무승 고리를 빠르게 끊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만 바꾸면 인천 특유의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 생존 노하우가 풍부한 인천은 후반기 전까지 잔류권과의 승점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등의 시작은 승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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