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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뉴스&현장]안필드 기적, 현장을 둘러쌓던 4가지 테마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7:11


사진=AP-PA 연합뉴스

[안필드(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기적이었다. 6.2%의 낮은 확률을 극복했다. 리버풀이 기적을 다시 썼다.

리버풀은 7일 밤(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졌던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4대3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사진=EPA 연합뉴스
후보들

경기 전 리버풀은 악재를 맞았다. 공격의 중심인 모하메드 살라와 피르미누가 나설 수 없었다. 둘 다 부상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세르단 샤키리, 디보크 오리기가 나섰다.

오리기는 2골을 몰아쳤다. 전반 7분 선제골, 후반 34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는 큰 경기에 강했다.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뉴캐슬 원정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2골을 넣으며 '안필드 기적'을 완성했다. 샤키리 역시 측면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REUTERS-X01988 연합뉴스
전화위복

위르겐 클롭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앤디 로버트슨을 교체아웃시켰다. 부상 때문이었다. 대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넣었다. 변수이자 악재인 듯 했다.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었다. 바이날둠은 들어가자마자 9분만에 팀의 두번째골을 넣었다. 그리고 2분 후 팀의 세번째 골도 넣었다. 빠른 시간, 바이날둠의 두 골로 리버풀은 기적 완성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XINHUA-XinHua 연합뉴스

위대한 팬들

리버풀 팬들은 위대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보다 더 간절했다.

경기 내내 엄청나게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고 응원을 보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기를 꺾는데 주력했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루이스 수아레스와 필리페 쿠티뉴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자기 팀에게 응원을 할 때보다 목소리가 더 컸다. 수아레스와 쿠티뉴는 야유 소리에 주눅들었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쿠티뉴는 후반 15분 교체아웃됐다. 수아레스 역시 90분 내내 조용했다.

경기 후 리버풀팬들은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을 선수들과 함께 불렀다. 기적을 만끽했다. 그리고 비틀즈의 리더인 존 레넌이 부른 '이매진'을 떼창했다. 수고한 바르셀로나의 원정팬들을 향한 노래였다. 바르셀로나 팬들과 서로 박수를 교환하며 우정을 나눴다.


사진=AP 연합뉴스
메시

리오넬 메시는 고개를 숙였다.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유효 슈팅 2회 등 5번의 슈팅을 날렸다. 1차전에서 2골을 넣었던 그는 하지만, 이번에는 침묵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메시는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경기 후 믹스트존.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기자들이 메시를 기다렸다. 메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 각종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이는 도핑검사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메시가 기자들과 마주치기 싫어서 다른 문으로 나갔다고 했다. 관계자들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기자들은 메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1시간 40분 후 메시가 믹스트존에 나왔다. 그리고 믹스트존 출구까지 고개를 숙인 채 '확' 지나갔다. 불과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메시의 UCL은 '12골 그리고 또 다시 무관'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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