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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포항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겠다."
이날 동해안더비는 시종일관 뜨거웠다. 신진호의 선제골이 터진 지 4분만에 포항 이진현의 동점골이 터졌다. 1-1로 전반을 마친 후 후반 초반 울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26분 포항의 원샷원킬이 통했다. 후반 투입된 하승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손끝으로 쳐낸 것이 문전 김승대 발앞에 떨어졌다. 김승대가 지체없이 골망을 흔들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감독님, 제가 골 넣겠습니다"라던 경기전 약속을 지켰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26분 신진호를 빼고 주민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8분 주니오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41분 주니오의 슈팅을 막아서던 하창래의 핸드볼 논란으로 VAR이 가동됐지만 페널티킥이 아닌 코너킥이 선언됐다. 후반 추가시간 김성준의 크로스에 이은 윤영선의 문전 왼발 슈팅을 골키퍼 류원우가 막아섰다.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울산의 불꽃 공세에 포항의 육탄방어가 이어졌다. 울산의 4연속 코너킥이 무위로 돌아가며 포항이 2대1로 승리했다. 지난해 동해안더비에서 3연승을 달렸던 울산이 포항 원정에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김승대의 2경기 연속 결승골, 1골1도움 활약에 힘입어 부임 후 2연승을 달렸다. 승패를 떠나 사력을 다한 동해안더비는 경기력, 스토리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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