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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리뷰]'이변의 도장깨기' 아약스, 호날두의 유벤투스 제압 '23년 만에 4강 진출'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4-17 05:54


사진=REUTERS-X04139 연합뉴스

아약스가 기적을 썼다. 호날두의 유벤투스를 제압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에릭 텐 하그 감독이 이끄는 아약스(네덜란드)는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1일 홈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던 아약스는 원정에서 반전을 썼다.

예선부터 시작했던 아약스는 도장깨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4강에 진출했다. 아약스는 1996~1997시즌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네덜란드 팀으로도 2004~2005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라인업=호날두 VS 타디치

홈팀 유벤투스는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울로 디발라,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공격에 앞장섰다. 미랄렘 피아니치, 블레즈 마튀이디, 엠레 잔이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알렉스 산드로, 레오나르도 보누치, 다니엘레 루가니, 마티아 데 실리오가 위치했다. 골문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지켰다.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더글라스 코스타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원정팀 아약스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두산 타디치가 공격을 이끌었다. 다비드 네레스, 도니 판 데 비크, 하킴 지예흐를 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프랭키 데 용과 라세 쇠네니 더블볼란치로 발을 맞췄다. 수비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테이스 데 리트, 달레이 블린트, 요엘 펠트만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사진=AP 연합뉴스
호날두 기선제압, 따라붙은 아약스

4강행 티켓을 건 마지막 승부였다. 두 팀은 1차전에서 1대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킥 오프 휘슬이 울렸다. 유벤투스가 분위기를 끌고 갔다. 아약스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마즈라위가 볼 경합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것. 달레이 싱크흐라번이 교체 투입됐다.

선제골 역시 유벤투스의 몫이었다.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호날두가 기습 헤딩으로 포문을 열었다. 몸싸움 과정에서 파울 논란이 있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로써 호날두는 UCL 3경기 연속골이자 조별리그 통산 65호골, 아약스전 9호골을 폭발시켰다.

아약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4분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반 더 비크의 발끝이 반짝였다. 지예흐의 슈팅이 상대를 맞고 반 더 비크 앞으로 굴러오자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VAR 결과 정심으로 인정, 1-1 균형을 맞췄다.

유벤투스는 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사진=EPA-ANSA 연합뉴스
이변의 아약스, 유벤투스 격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벤투스가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디발라 대신 '2000년생 신성' 모이스 킨을 투입했다.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하는 킨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한 것. 하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다시 한 번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19분 데 실리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주앙 칸셀루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그러나 추가점의 주인은 아약스였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더 리트가 한 방을 꽂아넣으며 균형을 깼다. 아약스가 2-1로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유벤투스는 라인을 끌어 올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33분에는 호날두가 상대 문전에서 위협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아약스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기습적인 슈팅으로 유벤투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후반 34분 지예흐가 오프사이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선을 잡은 아약스는 후반 36분 싱크흐라번 대신 리산드로 마가산을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유벤투스 역시 베르나르데스키를 빼고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넣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아약스는 지예흐 대신 클라스-얀 흰텔라르를 투입해 마지막 카드를 썼다. 유벤투스는 경기 종료 직전 슈팅이 상대의 팔을 맞은 것 같았지만, VAR 결과 '이상 없음'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아약스가 원정에서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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