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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원과 대구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7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수원 팬들은 목청 높여 골키퍼 노동건(28)의 이름을 외쳤다.
지난 2014년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노동건은 수원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정성룡 신화용 등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17년에는 포항으로 임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회를 잡을 때쯤이면 어이없는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지난해 21경기에서 33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는 '수원 레벨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올 시즌 역시 김다솔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밀려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무게감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대구의 골키퍼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거치며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노동건은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훈련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었다. 대구에는 세징야, 에드가 등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영상을 돌려보면서 분석했다"고 말했다.
노력의 결실은 달콤했다. 그는 이날 대구의 무차별 슈팅을 막아내며 0대0 무승부에 앞장섰다. 팀은 4경기 무패행진(2승2무)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노동건은 "이기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할 경기다. 사실 상대가 잘하는 팀이라 무서웠다. 그래도 막아내서 다행이다. 다만,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이다. 아직 시즌을 끝난게 아니다. 더 집중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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