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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문제가 생긴 것일까. 큰 충격이다. 7명(당초 8명에서 한 명 기권)이 경쟁했는데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총 46표 중 18표를 얻는데 그쳤다. 과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득표였다.
왜 이런 선거 결과가 나왔을까. 정 회장에 앞서 한국 축구의 외교를 이끌었던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아시아를 넘어 FIFA에서도 세계적인 축구 거물들과 파워 게임을 펼쳤다. 정몽준 전 회장은 FIFA의 부정부패와 끝까지 싸웠고, 지금은 뒤로 물러나 있다. 그로부터 사실상 바통을 이어받은 정몽규 회장은 2016년 9월 AFC 부회장, 2017년 5월 FIFA 평의회 위원이 됐다. 순조롭게 세계 축구계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넓혀간 그에게 이번에 급제동이 걸렸다. 다시 원점에서 새출발해야할 판이다.
외신(AP통신)에선 '사우디아라비아 편에 선 정 회장이 자리를 잃었다'고 논평했다. 사우디의 알테비티는 득표수에서 7위를 했다. 이번 AFC 선거는 회장, FIFA평의회 위원, 부회장 등 AFC의 향후 4년을 이끌 수뇌부를 전부 정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부정부패 혐의로 물러난 함맘 회장(카타르 출신) 이후 AFC 회장은 바레인 왕족 출신 세이크 살만이다. 축구 외교가에선 "중동세가 AFC를 장악한게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말한다. 세이크 살만은 이번 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모친상을 당한 살만 회장은 5일 선거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없었다. 대신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참석해 선거를 이끌다시피했다.
이번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 회장은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카타르 알 모한나디가 필리핀 아라네타의 선거를 돕는 차원에서 전용기를 제공했다'는 등 공정성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아시아 축구에서 필리핀은 카타르의 동맹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어진 AFC 부회장 선거에서도 졌다. 중국 두 자오카이가 빠지고 몽골축구협회장(암갈란바타르, 28표)과의 표 대결에서 정 회장은 18표(평의회 위원 선거 때와 똑같은 득표수)를 획득, 10표차로 완패했다. 실망한 정 회장은 "당분간 국내 축구계 현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 회장의 생각은 알겠지만, 아시아 축구 대세를 따라가지 않아 생길 수 있는 우리나라 축구의 불이익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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