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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 경남, '약속의 땅' 통영 전지훈련에 사활 걸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3-21 06:00



통영전지훈련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경남의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경남은 겨우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승격하자마자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경남은 통 큰 투자에 나섰다. 말컹(허베이 화샤), 박지수(광저우 헝다) 최영준(전북) 등을 팔고 번 90억까지 더해지며 폭풍 영입에 나섰다. 김승준 이영재 고경민 박기동 이광선 송주훈 곽태휘 등을 더했다. 정점은 외인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을 보낸 조던 머치와 한때 세계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로 불렸던 룩을 데려왔다.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과 더해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개막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성남을 2대1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2-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재로 무승부(2대2)를 거뒀다. 하지만 내용이 워낙 좋아, 올 시즌에도 경남발 돌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후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인천과의 K리그1 2라운드에서 1대2로 패한데 이어, 사활을 걸었던 말레이시아 조호르 원정에서 1대1로 비겼다. 상대가 골대를 3번이나 맞추는 등 행운이 따른 결과였다. 반전을 위해 포항과의 3라운드에서는 22세 이하 선수들을 제외하고, 조호르전 멤버를 그대로 기용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1대4 대패였다. 설상가상으로 김종부 감독이 징계를 받으며 벤치에 앉지 못하고 있다.

반등이 필요하다. 경남이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고는 하나, 꾸준히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경남은 22일부터 일주일간 통영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통영은 경남에게 '약속의 땅'이다. 2년 전 통영에서 동계전훈을 하며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통영 전훈을 통해 준우승의 초석을 마련했다.

경남은 겨우내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말컹-최영준-박지수로 이어지는 척추라인이 완전히 바뀌었다. 괌, 태국, 남해로 이어지는 동계훈련을 했지만, 조직적으로 완성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성남, 산둥전도 조직력 보다는 쿠니모토, 네게바, 김승준의 개인기량에 기댄 결과였다. 김종부식 시야축구가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조던과 쿠니모토를 활용한 패싱게임을 구상했지만, 일부 포지션이 자리잡지 못하며 지난 시즌과 비슷한 축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한 멤버들이 이를 소화하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수비정비는 필수다. 일부 부상자들이 있다고 하지만,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새 얼굴로 구성된 포백은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내줬다. 조호르-포항전 수비는 처참할 정도였다. 이광진-우주성으로 구성된 좌우 윙백은 물론, 송주훈-곽태휘 중앙 조합까지 흔들리고 있다. 일단 최재수가 복귀 준비를 하고있는만큼, 김 감독은 새로운 조합으로 포백라인을 다시 만질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번 휴식기 동안 그간 경남이 보여준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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