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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커리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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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출신이 K리그에 입성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시티 등에서 뛰었던 키키 무삼파는 2008년 서울에, 발렌시아, 헤타페 등에서 활약했던 가빌란은 2016년 수원FC에 입단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무삼파는 3경기 출전 후 계약을 해지했고, 가빌란은 두 시즌 동안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커리어 하향세를 달리던 이들은 한국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커리어는 화려하지만, 최근 부상과 부진 등으로 고생하던 조던과 룩도 이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조던은 클래스가 달랐다. '축구 도사'의 느낌이 났다. 포백 바로 앞에 선 조던은 경기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템포, 방향 등을 자유자재로 다뤘다. 수비 시에는 빠른 예측으로 여러차례 커트에 성공했다. 개막 전 김 감독이 "내가 추구하는 시야축구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한차원 다른 축구를 펼친다"고 극찬했던, 그 모습이었다. 몸상태도 괜찮았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압도했고, 공중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역습시 스피드도 괜찮았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슈팅 장면에서 보여준 개인기와 슈팅 강도도 좋았다. 조던 투입 후 달라진 경남은 2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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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에 대해 "생각만큼 해줬다"고 덤덤히 말했지만, 관계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는 엄지를 치켜올렸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조던과 룩의 능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신뢰를 갖고 있다. 다만 부상 이력이 있었던만큼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며, 확신은 더욱 커졌다. 이들이 100%로 올라서면 경남은 더 무서워질 수 있다. 기대만큼의 클래스를 보여준 거물 외인의 존재, 경남은 올 시즌도 다크호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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