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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가 울산대를 꺾고 4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대로 오랜 기간 대학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명지대는 광운대와의 8강전, 고려대와의 4강전 모두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간신히 올라와 체력적인 부분에서 열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었다. 경기 초반 울산대 선수들이 긴장해 실수를 하는 사이, 명지대가 강력한 기선제압포를 날렸다. 명지대는 전반 7분 오른쪽 날개 오용택의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고 석이 그림같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크로스를 바라보며 문전으로 달려가던 고 석은 그대로 러닝 점프를 해 공을 머리에 맞혔다. 울산대 골키퍼 서주환이 공중볼 경합을 위해 점프를 한 사이 공은 골대로 굴러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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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울산대는 전반보다 더 무섭게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양쪽 날개에서 계속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명지대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그러던 사이 명지대가 딱 한 방의 역습 기회를 살렸다. 이 번에도 고 석의 활약이 빛났다. 후반 16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터치한 고석은 미드필더 정준하가 골문쪽으로 파고들자 기가 막힌 로빙패스를 넘겼고, 울산대 수비수 머리 위로 공이 넘어가자 정준하와 울산대 골키퍼의 1대1 상황이 만들어졌다. 정준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 명지대는 두 골 차이로 앞서나갔다.
울산대의 저항도 강력했다. 후반 32분 교체돼 들어온 공격수 김태영이 혼전 상황에서 명지대의 골망을 때리는 추격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울산대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지만, 명지대 수비 벽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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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명지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울산대 선수들은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대회 MVP로는 주장으로 대회 내내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끈 허동국이 선정됐다.
이번 대회는 총 80개팀이 참가, 40개팀씩 2개의 리그로 나뉘어 2번의 결승전을 치른다. KBSN배에서는 명지대가 우승팀이 됐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통영배 결승전이 열린다. 성균관대와 중앙대 중 한 팀이 또 하나의 우승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통영=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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