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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김도훈 울산 감독"이기는 공격축구!수비라인,전북에 안밀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2-21 05:27


사진제공=울산현대 구단

"설레발은 치지 않겠다. 우리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 20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시즌 첫 인터뷰에서 '1강' 전북을 넘어 14년만의 우승 각오를 신중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드러냈다.

김 감독의 울산은 1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페락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5대1 대승을 기록했다. 믹스, 이동경, 주니오 등이 잇달아 골맛을 보며 통산 7번째 아시아챔피언스 본선행을 확정했다. 새로 영입된 '에이스' 김보경과 신진호도 중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새 시즌 폭풍영입을 통해 '1강' 전북을 위협할 대안으로 떠오른 울산인 만큼 비록 약체를 상대하긴 했으나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엔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페락전에서 선보인 4-1-4-1 포메이션에서 풍부한 2선 자원을 보유한 울산의 공격적 변화가 읽혔다. 경기 이튿날 만난 김 감독은 더욱 강해진 울산의 공격 전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원볼란치에 선 박용우와 2선의 믹스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상대나 경기 상황에 따라 4-5-1, 4-2-3-1로의 변형이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전술 소화능력도 탁월하다. 김 감독은 이날 후반에만 4골이 난 것에 대해 "전반전 4-1-4-1에서 내려서는 경향이 있어서 후반 라인을 올렸던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전술, 공격숫자를 많이 두는 전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승에도 불구하고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에게 내준 1실점을 아쉬워했다. "클린시트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틈을 보여주면 안된다. 우리는 완벽한 승리를 원한다."

김 감독은 힘든 시기를 겪어내고 울산에 안착한 베테랑 선수들의 화려한 부활을 소망했다. "'지나간 스타'라고 불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자리에서 실력을 증명해보였던 선수들이다. 울산에 오기 전에 컨디션이 안 좋거나, 하향세였다 해도 여기서 전성기 기량을 찾게 도와줘야 한다. 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 감독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조직력'이다. 김 감독은 "조직력이 가장 신경쓰인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모든 선수들이 장점을 갖고 있다. 어떤 조합에서 시너지가 나는지, 같은 자리에서 복수의 전술을 구사하는 능력을 살펴야 한다. 지난 2년간 울산 축구의 틀을 잡아놓은 선수들에게 스며드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공격 조합과 수비 조직력이 필요하고, 실전을 통해 다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고마움을 표했다. "선수 보강과 관련해 전북과 나란히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특히 수비라인(박주호 윤영선 불투이스 김태환)은 전북에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감독으로서 부담감이 가는 시즌인 만큼 전력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 출신 김도훈 감독은 선수 욕심, 성적 욕심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령탑이다. 트레블, 더블을 이룬 성남 일화에서 선수, 코치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투자의 효과, 좋은 선수들의 시너지를 체감했다. 구단에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김광국 단장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3년차에 드디어 희망하던 스쿼드에 근접했다. 김 감독은 '선수 욕심'과 관련해 "최강희 감독님을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구단에서 뛴 경험이 내가 지도자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된다. 좋은 팀이 어떻게 좋은 스쿼드를 구성하는지 알고 있다. 빅클럽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안다. 내 노하우가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되고 도움이 됐으면 한다. 내가 선수 때 누렸던 것을 후배들도 누리고 느꼈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진 제공=울산 현대 구단

새시즌 리그 판도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K리그1의 전력 평준화를 이야기했다. "우리의 적은 전북만이 아니다. 제주, 서울도 잘 준비하고 있지만 저평가돼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선수 장악력이 뛰어나다. 수원도 마찬가지다. 경남도 ACL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매경기 긴장의 연속이다. 밑에 있는 팀도 쉬운 팀이 없다. 올시즌 리그는 더 평준화됐다"고 분석했다. 최강희 감독이 떠난 1강 전북에 대해서도 "결코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선수들이 있고, 거기에 투자를 더 했다. 모리아스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변형 전술, 훈련 방식의 변화를 받아들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김 감독의 눈이 빛났다. "작년보다 잘하겠다"고 단답했다. 울산은 작년에 리그 3위, FA컵에서 준우승했다. 김 감독은 "울산은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팀이다.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 ACL 정상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강된 선수들이 잘 해준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도 1강 전북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쉽지 않을 것이다. 견제하는 팀이 많다"고 돌려 답했다. "우리도 우승을 목표로 삼는 팀이다. 하지만 K리그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설레발은 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올시즌 우승 예상팀 질문에는 "전북"이라고 답했다. 이유가 걸작이다. "일단 안심시키는 의미에서,"

'울산 현대 3년차' 김 감독이 꿈꾸는 올해 울산은 어떤 팀일까. "매 경기 지배하는 팀이었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이 매경기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보여줬으면 한다. 다양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골을 넣는 팀이 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면서, 우승을 위해 결과를 가져오는 축구를 하고 싶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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