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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축구 국가대표로 뛴 구자철(30·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이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의미였고, 이 때문에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랐다"면서 "성원해주신 국민들과 팬,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아내와 가족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자철은 최근 끝난 아시안컵 카타르와의 8강전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에게 대표팀 은퇴를 의사를 밝혔었다. 최근 구자철에 앞서 기성용의 국가대표 은퇴 결정이 내려졌다. 기성용은 대한축구협회에 은퇴 의사를 전했고, 축구협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의 의사를 수용했다. 아직 축구협회는 구자철의 은퇴 의사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구자철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구자철입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지난 몇 일간 지금까지 달려왔던 11년의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2008년 그때 나이 만18살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었던 날..2009년 20세 월드컵이 열렸던 이집트에서의 하루하루..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후 뮌헨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느꼈던 상심과 좌절.. 그리고 다짐. 다시 일어서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추억..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과 함께 독일 진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4년, 2018년 월드컵, 그리고 지역예선을 위해 독일과 한국, 아시아 전역을 오가며 치뤘던 경기들..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비행기 안..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건 대한민국 축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의미였고, 그렇기 때문에 크나큰 책임감과 부담감도 따랐습니다.. 그리고 그 생활을 더이상 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맞이한 이 순간에서야 지난 11년을 되돌아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성원해주신 국민들, 축구팬들, 그리고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축구협회 직원분들, 스탭들, 그리고 함께 했던 선후배 동료들... 또 부상만큼은 당하지 않길 바라며 집에서 발 동동 구르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아내와 가족들... 선배님들 또한 저와 같이 끝이 있었을 겁니다.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억과 특별한 경험이 많았던 만큼, 힘들고 괴로운 시간도 함께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이 소중한 과정을 잘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꿈을 ?아 최선을 다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보다 주위를 살피고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자신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대표팀 유니폼은 내려놓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서 이곳 독일에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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