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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너무 안일했다.
당연히 59년만의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본고사에 들어서자 너무 무기력했다. 물론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대회 개막 후에는 '중원의 핵' 기성용(뉴캐슬)마저 낙마했다. 벤투 감독이 구상한 멤버로 단 한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분명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일단 벤투 감독이 아시아 축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를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들은 밀집수비를 펼친다. 이를 타파하는 방법에 대한 준비가 사실상 전무했다. 지배하는 축구, 통제하는 축구도 좋지만, 다양한 옵션을 준비했어야 한다. 하지만 벤치에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만 가득했다. 철학을 바꾸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 많은, 다양한 옵션이 있어어야 했다.
한가지 더, 이번 대회 모두 전반 보다는 후반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 선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선수 교체 후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빠른 대처에 대해 칭찬을 보낼 수도 있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벤투 감독의 첫번째 구상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축구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을수도 있지만, 계속 실패했더라면 더 빨리 변화를 줬어야 한다. 고집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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