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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오뚝이 김학범 박항서, 새해에도 도전 이어간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1-01 06:01


박항서와 김학범 스포츠조선

2019년 새해가 밝았다. 김학범 한국 U-23 대표팀 감독(59)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0)의 도전은 계속 된다.

김학범과 박항서 두 사령탑은 공통점이 있다. 둘은 2018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었다. '비주류'가 나란히 쓴 성공 신화다. 김학범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극적인 명승부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2연패 후 극적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컵을 안겼다. 그는 1년여 만에 베트남 축구사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김학범 감독은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부르며 살아왔다. 명지대 출신인 그는 실업축구(국민은행)에서 수비수로 뛰다 은퇴 후 은행원을 거쳐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김 감독은 선수로서 프로무대 경험이 없다. 이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축구 공부를 파고들었다. 대한민국 1호 박사 출신 지도자란 타이틀을 얻었다. 성남 일화 코치를 거쳐 성남 일화 감독으로 K리그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지도자로서 탄탄대로를 걷지 못했다. 이후 전력이 강하지 못한 시도민구단(강원 성남 광주)을 전전했고, 그의 명성은 계속 내리막을 탔다. 그는 "나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뽑을 때마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랐다. 하지만 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랬던 그에게 아시안게임대표팀 지휘봉이 돌아갔다. 같은 비주류 출신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인적 쇄신 차원에서 발탁된 김판곤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이 김학범 감독의 진가를 알아봤다. 그는 "김 감독은 이미 준비가 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학범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최대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4대3)에서 총 7골을 주고받은 끝에 승리했고, 이어 베트남과 일본을 차례로 넘고 정상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 시절 김학범 보다 이름값이 높았다. 럭키금성(현 FC서울) 미드필더로 5시즌(20골-8도움)을 뛰었고 베스트11에 한 차례 뽑혔다. 선수 은퇴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코치로 4강에 일조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찰떡궁합을 보여 인기를 더했다. 그러나 이후 K리그 사령탑으로 순탄치 않았다.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에서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급기야 실업축구(내셔널리그) 창원시청 감독으로까지 내려간 후 2017년 10월 베트남 감독에 올랐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떠난 그의 과감한 선택은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고, 아시안게임 4강 그리고 스즈키컵 우승으로 2018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둘의 도전은 계속 된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정상의 환희를 뒤로 한 채 바로 1월 5일 개막하는 2019년 UAE 아시안컵에 나간다. 서아시아의 강호 이란 이라크 예멘과 조별리그에서 싸운다. 16강 진출이 1차 목표다. 박항서 감독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려갈 준비도 돼 있다"며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있다.

김학범 감독도 오는 3월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김학범호는 1월 동남아로 팀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그는 "2018년은 잊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차분하게 내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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