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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59년만 아시안컵 우승 도전, 분위기+컨디션+상대 약화로 바람 넘어 현실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2-26 16:38


사진제공=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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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새해 첫 시험대에 오른다. 2019년 1월 5일 개막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벤투호의 태극전사들은 격전지 UAE에 입성,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뺀 22명이 합류해 손발을 맞춘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합의에 따라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을 생략한 후 3차전에 맞춰 합류하게 된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우승이 절실하다. 우리나라가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건 1960년이었다. 직전 2015년 호주대회 때 결승전에 올랐지만 아쉽게 호주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 정상에 오른다면 무려 59년 만에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둔 현재, 한국은 분명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해외 도박사들은 우승 후보로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을 꼽고 있다. 한국은 상승 팀 분위기 좋은 선수 컨디션 그리고 다른 후보국들의 전력 약화 등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4개월 만에 빠르게 연착륙했다. 지난 6번의 친선경기서 3승3무 무패행진을 달렸고,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공격 축구'로 확실한 팀 컬러를 보여주었다. 특히 11월 호주에서 가진 우즈베키스탄전 4대0 대승으로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한 차원 다른 축구를 보여주었다. 주장 손흥민, 베테랑 기성용 김영권 등은 벤투 감독의 지도력과 경기 준비 과정에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벤투 감독과 그를 돕고 있는 코칭스태프(4명의 포르투갈 코치와 2명의 한국 코치)는 경기로 주도하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게임 플랜을 짜놓았다. 상대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그동안 준비한 벤투호의 축구 색깔을 발휘하는 걸 우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도 좋은 컨디션 흐름을 타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직전 권창훈(디종) 김진수 김민재(이상 전북) 염기훈(수원삼성) 이근호(울산) 등의 줄부상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11월 호주 원정 A매치를 쉰 공격수 손흥민의 12월(3골) 컨디션은 최고조에 도달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이 보약이 된 그는 움직임은 빠르고 골결정력도 날카롭다. 손흥민은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중앙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함께 공격을 이끌게 된다. 측면과 2선 공격을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보훔)도 소속팀에서 주전급 선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우영(알 사드)과 함께 중원 사령관으로 나설 기성용(뉴캐슬)도 소속팀 베니테즈 감독의 믿음을 받으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렸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 후 벤투호에 합류해 빠르게 녹아든 미드필더 황인범도 재치있는 플레이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수비라인에선 베테랑 김영권 이 용과 김민재 그리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진수가 든든히 버텨주고 있다. 골문은 김승규 조현우 김진현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을 다툴 후보국들의 정황도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은 기존 베테랑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등을 빼고 젊은 유럽파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 도안 리쓰(흐로닝언) 등에게 기회를 주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는 팀의 살림꾼 애런 무이(허더즈필드)가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결장하게 됐다. 호주는 러시아월드컵 이후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팀 경기력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란은 케이로스 감독이 아시안컵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나기로 한 상태다. 이란은 강한 수비가 강점이지만 저조한 득점력 문제를 계속 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새해 1월 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갖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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