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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훈]황인범 부상 컴백, 스토브리그 뜨겁게 달굴 '핫'보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2-19 05:52



지난달 20일이었다.

'벤투호 신 황태자' 황인범(22·대전)은 호주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4대0 대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부상을 했다. 왼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때문에 남은 K리그 2경기는 물론 K리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고종수 대전 감독에게 혼이 났다. 황인범은 1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A대표팀 훈련을 하기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즈벡전에선 열심히 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거의 경기가 끝날 때 다쳤다. 팀에 돌아가서 혼났다.(웃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회상했다.

부상을 한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러나 황인범은 여전히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내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벤투호가 지난 11일 전지훈련을 위해 울산에 도착한 첫 날부터 4일간 실내 재활훈련에 매진해야 했다. 15일부터 재활 장소를 필드로 옮겼을 뿐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님께서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 몸 상태는 코칭스태프에서 체크해주신다고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데 집중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19일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상을 통해 황인범이 얻은 건 '관리의 중요성'이다. 그는 "아무래도 회복 얘기를 하면 고참 형들이 뭐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다.(웃음) 다만 서른이 넘은 형들을 보면 대단하다. 특히 (이)용이 형은 팀 내 최고참이지만 많은 활동량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하는 걸 느낀다"고 설명했다.

혹여 부상회복 여부 때문에 아시안컵 낙마 가능성은 없을까. 황인범은 "몸 상태는 문제 없다. 회복을 하고 몸을 만드는 단계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모든 건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나는 회복하는데만 집중할 것"고 대답했다.


황인범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벤투호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A대표팀을 처음으로 지휘하던 9월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부름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6일 파나마전에선 골까지 넣으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신성'에서 이젠 벤투호 허리의 핵심이 된 황인범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우즈벡전에서 포지션 경쟁자 남태희(알 두하일)가 오른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했기 때문이다. UAE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황인범은 "태희 형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그 자리에서 정말 잘해줬다. 그 자리는 정말 쉽지 않다. 볼을 받고 연결해주고 살려주는 것이 쉽지 않다. 나를 비롯해 누가 됐든 태희 형에 못 미칠 수 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최대한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위치든 상관없이 100~120%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선 내 위치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원하시는 것 같다. 찾아서 받을 때도 있고 공격적으로 나갔을 때는 내가 잘하는 패스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하셨다. 그러 부분을 중점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황인범도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달굴 '핫'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유럽 팀에서 관심이 밀려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러브콜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아직 영입 제안의 실체는 불분명하다. 황인범은 "(유럽과 미국에서) 공식적인 오퍼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어디든 관심을 가져주는 건 축구선수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감사하다. 중요한 건 아시안컵 준비다. 내가 할 건 이 팀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팀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 이후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좋은 팀과 연결되지 않을까"라며 살짝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가장 좋아하는 팀과 리그는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꿈일 뿐이다.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 좋아하는 팀은 많지만 그 팀에 가려면 한참 부족하다. 어느 팀, 어느 리그를 가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때 도전을 하고 부딪혀 보면서 (기)성용이형과 (손)흥민이형처럼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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