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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은 멈추지 않는다.
박 감독도 쉽지 않은 도전임을 인정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선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지겠지만,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최근 베트남 성공신화는 황금세대에 기인하는 것이 크다. 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아시안게임 4강 모두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 이뤄낸 성과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유스 시스템의 결과다. 쯔엉, 꽝하이 등이 중심이 된 베트남 황금세대는 2017년 U-20 월드컵 출전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스즈키컵 우승이 그 정점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젊은 스타들을 적절히 배치하며 달콤한 열매를 맺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완전히 수준이 다른 무대다. 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은 연령별 대표들이 나선 대회다. 연령별 대표팀은 확실히 변수가 많다. 이변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성인 대표팀이 나왔다고는 하나, 스즈키컵은 비슷한 레벨의 동남아시아팀들간의 격돌이었다. 아시안컵은 지금껏 베트남이 싸웠던 상대와 비교해 수준이 다르다. 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시안컵은 아시아 최고의 팀들이 나선다. 냉정히 말해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크다.
베트남은 남베트남 시절이던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당시에는 본선이 4개국 체제였다. 이후 아시안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4개국이 공동개최했던 2007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박항서호의 이번 아시안컵 1차 목표는 16강이다. 이번부터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엔트리가 늘어난 아시안컵은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4개국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베트남은 예멘에게 승리를 챙기고, 이란, 이라크전 중에서 승점을 더해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박항서 매직은 아시안컵까지 삼킬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