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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러브콜' 김문환, 2부리그는 좁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2-11 05:00



마지막은 눈물이었다.

부산은 9일 서울에 밀려 K리그1 승격이 좌절됐다. 1대1로 비겼지만, 1차전 1대3 패배를 극복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눈앞에서 승격의 꿈이 날아갔다.

'부산의 에이스' 김문환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1년이 끝날 때마다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이제 다음 시즌을 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쉽게 유종의 미에는 실패했지만, 김문환에게 2018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발 빠른 유망주에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시기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탠 김문환은 꿈에 그리던 A대표팀에 발탁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꾸준한 신임 속 이 용의 백업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2019년 아시안컵 출전도 유력하다. 그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컵 조기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김문환은 단숨에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부산의 아이돌'로 불리며 수많은 소녀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 잊을 수 없는 2018시즌을 마친 김문환은 기로에 서 있다. 벌써부터 국내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K리그 빅클럽 뿐만 아니라 J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수준급의 윙백이 귀한 만큼 김문환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김문환은 군문제를 해결한데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유의 스피드는 물론 수비력까지 향상되고 있다. 품절주의 조건을 두루 갖춰가고 있는 셈.

일단 부산은 김문환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다음 시즌 승격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김문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고 스타인만큼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김문환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김문환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부산은 아쉽게 승격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에도 K리그2(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김문환이 부산에 잔류할 경우, 또 다시 2부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김문환은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길 원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주 포지션인 윙백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 김문환은 올 시즌 부산에서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활약했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문환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는 윙백으로의 꾸준한 경기 소화가 우선이다.

여기에 수비 능력도 올려야 한다. 냉정히 김문환은 수비력이 썩 좋지 않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당연하다. 공격이 재능과 감각이라면, 수비는 경험이 절대적이다. 수준급의 공격수들을 자주 상대할 수록 위치선정, 1대1 능력 등이 좋아진다. K리그2 공격수 보다는 K리그1 혹은 외국의 수준 높은 공격수들을 상대한다면,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김문환에게 2부리그는 좁다. 그래서 올 겨울의 선택이 더욱 중요할지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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