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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각오가 필요하다."
경기 뒤 최 감독은 "경기력에서 판단 실수를 했다. 이정도로 라인을 내리자는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도 수비적으로 하다보니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 선제 실점 뒤 쫓겼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반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원정 3대1 승리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내용면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축구는 결과 싸움이다. 우리는 결과를 위해 2경기를 준비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많은 마음 고생을 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 FC서울의 정체성, 자존심을 잘 세워서 내년에 더 큰 목표로 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무엇이 잘못됐던 것일까. 최 감독은 "이런 상황까지 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다. 구단도 안일하게 팀을 꾸렸다. '설마', 우리가 한 골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개인적으로는 선수 구성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전 감독에 대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나 스스로도 약간 쉽게 접근했던 것 같다. 반성했다. 발전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 힘든 시간이었다. 잘못된 것은 전체적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안일하게 하면 다음 시즌에도 이런 경기를 하게될지 모른다. 다들 뼈를 깎는 각오로 우리 본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논란도 있었다. '베테랑' 박주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이 그 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날 쐐기골을 넣으며 잔류에 앞장섰다. 최 감독은 "이 친구는 책임감이 있다. 왜 그런 상황까지 됐는지 얘기를 했다. 변한게 없다. 자기가 소외되는 부분에 악감정이 남아있었다. 내가 본 박주영은 어려운 선수는 아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오래 대화를 했다. 박주영이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예전과 같은 기량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여전히 쓸 수 있다. 소통을 했다. 편하게 하라고 내뒀다"고 말했다.
2019년이 더 중요하다. 최 감독은 "환상적인 팀을 만들고, 좋은 축구를 하겠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겠다.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선수 구성,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젊고, 역동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목표는 명확하다. 최 감독은 "현 전력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좋아한다. 우리가 반드시 ACL 진출권을 따기 위한 1차 목표로 한다. 하나 얻어 걸리는 것이 우승"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스타가 없다. 구단에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말하겠다.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돈을 쓸 때는 쓸 줄 아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내가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