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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우승 대구 조광래 사장, 선수 감독 행정가로 국내축구 최초 모두 정상 등극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2-08 15:35


조광래 대구 사장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진기록을 세웠다. 선수 감독에 이어 구단 대표이사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축구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2002년 창단한 시민구단 대구FC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정상에 올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 티켓까지 차지했다.

대구가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울산 현대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김대원이 선제골, 세징야와 에드가가 쐐기골을 박았다. 2연승의 대구는 1~2차전 합계 5대1로 크게 이겼다. 대구는 원정 1차전서 에드가의 결승골로 2대1 역전승했다.

조광래 사장은 선수로 두 차례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시절이었던 1984년과 1987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조광래는 한국 프로축구 초창기 정확한 패스로 '컴퓨터 링커'로 불렸다. 조광래는 1987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대우 로얄즈 코치 이후 1992년 대우 감독이 부임했고 1994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1995년 신생팀 수원 삼성의 코치로 변신, 김 호 감독을 도왔다. 조광래는 1999년 안양 LG(현 FC서울) 감독으로 현장 복귀하면서 사령탑으로 정점을 찍었다. 2000년 K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1년 K리그 준우승.

3년 동안의 야인 생활을 마치고 조광래는 2008시즌부터 2010년까지 경남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 경남FC는 '조광래 유치원'으로 통했다. 그는 유망주 발굴에 탁월했다. 2008년 FA컵 준우승했다. 포항과의 결승전에서 졌다.

조광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후 7월 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당시에도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A대표로 발탁했다. 당시 조 감독은 스페인의 '티키타카' 처럼 패스 축구를 강조해 선수들 사이에서 '만화 축구'라고 불리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12월 전격적으로 조 감독을 경질했다.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었지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조광래는 2014년 축구 행정가로 변신했다. 대구FC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2부에 있던 팀을 1부로 끌어올렸다. 2016시즌 1부 승격에 성공했고, 2017시즌과 2018시즌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또 대구시를 설득해 축구 전용 구장을 완공해 2019시즌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2018년 FA컵 첫 정상 등극으로 2019년에 구단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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