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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번째. K리그에서 가장 역사가 긴 더비가 펼쳐진다.
리그 순위는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울산(승점 60)이 3위, 포항(승점 54)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이 승리한다고 해도 순위는 변동 없다.
다만, 두 팀은 현재 아주 묘한 관계에 놓여 있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때문. 만약 울산이 FA컵 결승에서 대구를 꺾고 우승한다면, 4위가 유력한 포항이 다음 시즌 ACL에 진출할 수 있다. 실제로 최순호 포항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울산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물러설 마음이 없다. 김 가독은 "우리는 항상 최정예로 경기에 나간다. 프로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을 위해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이다. 내용을 중시하면서도 결과도 가지고 오는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역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58승50무51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울산이 5승3무2패로 더 많은 승점을 가지고 갔다. 올 시즌 앞선 세 차례 격돌에서도 울산이 2승1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포항이 조금 더 좋다.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챙기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반면, 울산은 1무2패로 다소 주춤하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160번째 동해안 더비. 묘한 관계, 여기에 자존심까지 묶인 두 팀의 대결이 이제 곧 시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