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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맹활약, 벤투 감독 "휴식주길 잘했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10:44


브리즈번=연합뉴스

유럽파가 연일 펄펄 날고 있다.

'맏형' 기성용(뉴캐슬)은 팀에 자리잡는 모습이다. 기성용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4경기 연속 출전이자 2경기 연속 풀타임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라파 베니테스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된 듯 했던 기성용은 최근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며 중용되고 있다. 뉴캐슬은 번리를 2대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부상이었던 '들소' 황희찬(함부르크)도 복귀전을 치렀다. 황희찬은 27일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14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2대2로 비겼다.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13라운드에서 결장한 황희찬은 이날 복귀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막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뿐만 아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25일 첼시전에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70m를 질주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후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최고의 골 후보'라며 영국이 더 난리일 정도였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아웃될때까지 여러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재성도 24일 열린 잔트하우젠과의 분데스리가2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과 센스가 돋보인 골이었다. 지난 10일 파더보른전 도움 이후 또 한번의 공격포인트로 부상에서 완벽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이승우도 모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24일 팔레르모와의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경기에서 후반 40분까지 뛰었다. 이승우는 전반 31분 선제골에 기여하는 등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들 유럽파는 모두 벤투호의 11월 호주 원정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은 벤투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배려 속 휴식을 취했다. 사실 유럽파는 혹사에 가까운 여름을 보냈다. 이들 5명은 모두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섰다. 한국, 오스트리아, 러시아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여기에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소화했다. 체력 부담은 물론 소속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벤투 감독은 검증된 이들을 다시 한번 부르는 대신 이청용(보훔) 나상호(광주) 김정민(리퍼링) 등 새 얼굴을 실험했다. 그 사이 유럽파는 휴식과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번 주말 유럽파가 쏘아올린 승전보는 이번 휴식이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유럽파는 조기 소집이 불가하다. 소속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새 얼굴들의 맹활약으로 대표팀 가용자원이 늘어난 가운데, 유럽파까지 연일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벤투 감독은 미소를 짓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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