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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함부르크)마저 쓰러졌다.
황희찬 마저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벤투호는 차-포-상까지 떼고 호주로 떠나게 됐다. 벤투호는 당초 예고대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토트넘과 협상을 통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차출을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서 손흥민을 제외하기로 했다. '수비의 핵' 장현수(FC도쿄)는 병역 특례로 받은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려 허위로 신고한 게 드러나며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공수의 핵심에 모두 빠진 가운데, 중원도 큰 폭의 변화가 있다. '중원의 키' 기성용(뉴캐슬)은 배려 차원에서 명단에서 빠졌고, 그의 파트너 정우영(알사드)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대신 주세종(아산)이 포함됐다. 여기에 그간 대표팀의 한축을 담당했던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도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측면 공격을 수행하는 황희찬마저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플랜A를 뒷받침할 플랜B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따랐다. 경기는 항상 베스트 전력으로 뛸 수 없다. 제대로 된 백업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시안컵과 같이, 우승을 노리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번 호주 원정은 이 플랜B를 실험하고, 완성할 수 있는 찬스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표팀에 돌아온 이청용(보훔)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경쟁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중앙과 측면, 구자철은 공격형과 수비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어느 위치에 이들을 기용할지는 향후 대표팀 운용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아시안컵 명단에 변화를 가져올만한 존재감이 있기 때문이다. 정승현(가시마) 권경원(톈진 테다) 박지수(경남)은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파트너에 도전하고, 첫 승선한 '제2의 기성용' 김정민(리퍼링)은 기성용 후계자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전술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그간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배치한 4-3-3, 4-2-3-1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명단에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세종 밖에 없다. 물론 황인범(대전) 이진현(포항) 박주호(울산) 구자철 등이 그 자리를 소화할 수 있지만, 수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허리진 배치를 다르게 하며, 다른 포메이션을 실험할 가능성도 높다. 벤투호는 1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 호주로 떠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