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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무승 속 타들어가는 서울, 1부 잔류 코앞 대구 장군멍군 1대1 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1-04 16:55


대구-서울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나나 선수 모두 속이 타들어간다. 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야 한다."

2년 4개월만에 돌아온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옛 팀(안양 LG) 동료 안드레 감독의 대구FC와의 맞대결에서 비겼다. 퇴장으로 두 경기를 쉬고 돌아온 고요한이 최용수 감독에게 결승골을 선물하는 듯 했지만 대구 세징야의 프리킥에 동점을 허용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 공격을 잘 풀었다. 고무적이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다만 선제 득점 이후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점한 그 지역에선 파울을 하지 말아야 했다"면서 "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준비 잘 해서 홈 전남전에서 승리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와 서울이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5라운드 경기서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최근 12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5무7패. 서울은 승점 37점. 대구는 승점 43점. 서울은 강등권을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는 1부 잔류에 바짝 더 다가섰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1부리그 잔류가 유력해진 것에 대해 "우리는 매일 열심히 훈련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하루 하루 발전하고 있다. 꾸준히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온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사령탑 복귀 이후 2무1패를 기록했다. 제주에 진 후 강원 대구와 연달아 비겼다. 최용수 감독은 "마무리가 안 될 뿐이지 공격적으로도 잘 풀리고 있다. 모두 속이 타들어간다. 나는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발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은 경기 초반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당황한 대구 수비수들은 패스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서울 왼쪽 풀백 윤석영의 왼발 코너킥이 날카롭게 대구 수비벽 사이를 파고들었다. 서울은 전반 공격을 주도했다. 볼을 더 오래 점유했고, 훨씬 많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서울은 마무리가 부정확했다. 윤주태가 전반 15분 때린 슈팅은 대구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27분 신진호의 슈팅은 대구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고요한의 전반 37분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겨나갔다.

대구는 인천과의 34라운드 경기를 누적경고로 쉰 공격의 핵 세징야와 에드가가 선발 복귀했다. 하지만 대구는 전반 서울의 다부진 압박에 고전했다. 골키퍼 조현우의 수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졌을 위태로운 장면이 여럿 나왔다. 대구는 전반 17분 김대원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 양한빈 정면으로 간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서울은 후반 9분 대구 골문을 먼저 열었다. 고요한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고요한이 윤석영의 스루패스를 절묘하게 트래핑한 후 왼발로 대구 골문 오른쪽 구석 상단으로 차 넣었다. 고요한은 전남전(0대1 패) 퇴장으로 지난 두 경기(제주전 강원전) 결장 후 선발 복귀했다. 고요한은 최용수 감독의 사령탑 부임 이후 출전한 첫 경기서 골을 터트렸다. 시즌 8호골로 팀내 최다 득점이다.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에 대해 "러시아월드컵 이후 발전했다. 멋진 골을 터트렸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하지만 3주간의 공백으로 경기 체력은 좀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은 후반 박주영 에반드로 하대성을 차례로 투입했다.

하지만 대구는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실점 이후 좀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세징야가 후반 40분 그림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시즌 7호골. 두 팀은 서로 공격적으로 맞붙었지만 이후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끝났다.

서울은 향후 전남→인천→상주전을 남겨뒀다. 대구는 상주→전남→강원과 차례로 맞붙는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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