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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VS수원, 전남VS대구 '4팀4색' 절실한 FA컵의 이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17:42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와 대구FC간 2018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이 31일 오후 7시30분 각각 울산 홈과 전남 홈에서 펼쳐진다.

10월의 마지막날 펼쳐질 운명의 단판승부를 앞두고 29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준결승 진출 4개팀 사령탑과 각 구단 대표선수들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의 김도훈 감독과 '나은이아빠' 박주호, '최다 우승' 수원의 서정원 감독과 '염긱스' 염기훈이 나란히 앉았다. 베테랑 선수들이 마주 했다. 전남은 김인완 감독과 한찬희, 대구는 안드레 감독과 정승원이 나섰다. 23세 이하, 영플레이어상 후보들을 대표로 내세웠다.




'디펜딩 챔프' 울산 VS '최다우승' 수원

K리그1 상위 스플릿 2위, 울산은 지난해 FA컵 우승팀이다. 29일 경남과의 스플릿 리그 첫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2위로 올라선 울산은 상승세 속에 FA컵 2연패를 염원하고 있다. '숙적' 수원은 넘어야할 상대다.올시즌 5차례 맞대결에선 울산이 2승2무1패로 우세했다. 리그에선 1승2무로 앞섰다. 안방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 수원에 석패했다. 5월 ACL 16강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고도 2차전 원정에서 0대3으로 패하며 ACL에서 탈락했다. 3회 연속 FA컵 4강 진출에 성공한 수원은 2016년 우승에 이어 2년만에 다섯 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중인 수원이 우승할 경우 최다 우승 기록도 5회로 경신하게 된다. ACL 4강 2차전에서 3골을 먼저 넣고도 무승부를 허용하며 결승티켓을 아쉽게 놓친 '리그 4위' 수원에게도 FA컵은 내년 ACL 진출을 위한 마지막 절실한 기회다.

기자회견에서 양팀의 기싸움은 팽팽했다. '디펜딩챔프' 김도훈 울산 감독은 "아직 수원 삼성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우리 팬들도 있고,무엇보다 작년의 좋은 기억이 있다. 상위스플릿 경남, 제주, 포항이 우리를 응원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수원을 도발했다. "수원이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홈 경기인 만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ACL 16강 패배를 설욕할 뜻도 분명히 했다. "그때는 피로도가 쌓이면서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3골을 내줬고,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번은 그때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3년 연속 준결승, 3년 연속 원정이다. 2016년 우승할 때는 울산을 이기고 왔고, 작년에는 부산에 졌고, 올해는 또 울산을 만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엷은 스쿼드로 ACL, 리그, FA컵을 사흘 간격으로 쉴새없이 소화해야 하는 수원의 고충을 토로했다.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사흘 간격으로 힘들고 중요한 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다." ACL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서 감독은 "지난 17일부터 큰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빨리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선수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움추려들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제 전북에게 비록 패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FA컵 계기로 상승세 타겠다"고 말했다.

'울산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는 "우리는 매경기를 결승전처럼 준비하고 있다. 수원전도 결승처럼 준비한다. 선수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울산의 분위기를 전했다. "어떤 선수가 나가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홈에서 패한 기억이 없을 정도로 지지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베테랑 공격수' 염기훈은 "기대되는 경기다. 리그에서는 울산에게 약한 부분이 있었지만 FA컵 만큼은 다른 대회다. 수원이 토너먼트에서는 더 강하다. 2년전 울산을 이기고 우승한 기억도 있다. 우리 수원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것은 FA 컵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절실한 각오를 전했다.




'11년만의 우승' 전남 VS '첫 트로피 도전' 대구

K리그2 하위 스플릿의 전남과 대구도 한치 양보없는 일전을 펼친다. 올시즌 리그 3차례 맞대결에선 대구가 1승2무로 우세했다. 리그 11위로 강등권에서 분투중인 전남은 2007년 이후 11년만의 정상, 역대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3년 연속 8강의 아쉬움을 떨치고 4강에 올랐다.리그 7위 대구는 2008년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전남을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김인완 전남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7년 FA컵에서 우승했다. 지금 다시 FA컵 4강에 올라 우숭을 노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강등권에서 사투를 펼치고 있는 김 감독은 "우리선수들이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FA컵 우승 의지가 강하다. 홈에서 꼭 우승하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 잔류와 FA컵 우승 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꼭 선택해야 하나?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둘 다 이루겠다"고 답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여기 나온 팀 중 FA컵 트로피가 없는 팀은 대구가 유일하다. 우승한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전남은 강하고 끈끈한 팀이다. 기량 있는 선수들이 많다. 현재 리그 순위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남이 홈경기이고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눈을 빛냈다.

1997년생 동갑내기, K리그를 대표하는 '영플레이어' 한찬희와 정승원도 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찬희는 "최근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았다.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잘 준비해서 꼭 결승에 가겠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2경기 연속골로 존재감을 드러낸 '대구 아이돌' 정승원은 "오랜만에 4강에 올라왔다. 최선을 다해서 꼭 결승에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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