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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강희 감독, 31일 톈진 취안젠과 계약하러 직접 中 날아간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12:37



정든 전북을 떠나기로 한 최강희 감독(59)이 올 겨울부터 새 지휘봉을 잡게 될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과 계약하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건너간다.

28일 중국 관영매체 소속의 한 소식통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취안젠그룹이 소유한 중국 여자축구리그 다롄 취안젠 우승 축하연에 참석한 슈유후이 그룹 회장이 중국 기자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오는 31일 최 감독이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중국으로 직접 건너온다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회장이 보도자제를 당부해 현지에선 아직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언론 특성상 언제 터뜨릴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감독이 31일 중국으로 넘어오는 건 단지 계약서 사인을 위한 명목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는 슈유후이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백승권 전북 단장에게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떠나겠다는 결심을 알린 건 이달 초였다. 최 감독은 이전까지 슈유후이 취안젠그룹 회장의 구두상 러브콜을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울산과의 K리그1 32라운드가 끝난 뒤 곧바로 톈진 측으로부터 공식 계약서가 도착하자 중국행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 이후 계약서를 수정해 톈진 측에 보냈다. 다만 구단 내부 사정상 계약서 검토가 늦어지면서 톈진 측은 최 감독에게 직접 중국으로 날아와 사인하길 원했다.

사실 톈진 측은 10월 A매치 이후 펼쳐질 남은 슈퍼리그 5경기를 최 감독이 치러주길 바랐다. 그러나 최 감독은 그럴 수 없었다. 전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했다. 아무리 조기우승을 차지했다 하더라도 13년간 호흡을 같이 한 팬들을 비롯해 선수들과 구단을 저버린 채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은 최 감독에게 가혹한 일이었다. 의리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박충균 코치가 중국으로 먼저 넘어가 5경기를 지휘하고 있는 것도 톈진 측의 아이디어였다. 최 감독이 전북 잔여경기를 마치고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톈진 측은 최 감독이 신뢰하는 지도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박 코치는 지난 10일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다.

현지 분위기는 두 경기만에 바뀌었다. 톈진 취안젠은 박 코치가 지휘하기 전까지 강등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지난 20일 상하이 선화와 0대0 무승부로 5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뒤 지난 27일 광저우 부리 원정에서 6대2 대승을 거뒀다. 파투가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고 순케가 멀티 골로 팀 승리를 도왔다. 톈진 취안젠은 순식간에 순위가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직 살얼음 승부를 펼쳐야 하지만 최 감독이 아직 팀을 맡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최 감독은 오는 31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선수들과 첫 상견례를 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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