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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플레이어상 후보'한승규"5G 연속포인트?빨간 축구화의 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19:12



28일 오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울산-경남전,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 울산이 자랑하는 영건, 한승규의 날선 크로스가 작렬했다. 한승규의 볼이 임종은의 고공 헤더를 거쳐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울산이 올시즌 경남과의 3무를 떨쳐내고 첫승리를 기록했다. 승점 2점차 경남을 3위로 밀어내고 올시즌 리그 첫 2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1대0 짜릿한 승리에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한승규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오늘 종은이형의 헤딩골을 도와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감독님이 항상 후반에 투입하실 때마다 공격적인 주문을 하셨다.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며 스승 김도훈 울산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후반에 들어갈 때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갭다 승리를 하고 싶었다"며 팀플레이어로서 강한 정신도 드러냈다. .

이날 임종은의 결승골을 도운 한승규는 제주전 이후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함께 5골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K리그1의 23세 이하 공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포인트를 기록중이다.

한승규는 후반기 눈에 띄게 성장한 비결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선 저희 팀 컬러가 바뀌었다. 그런 부분이 제게도 플러스가 된다"고 했다. "또 월드컵 휴식기 이후 제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했다. 성장한 기분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전반기에는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휴식기때 전반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후반기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했다.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영플레이어상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이후 한승규는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또박또박 쌓아가고 있다. "영플레이어상에 거론되면서 부담이 안된 것은 아니다. 욕심도 생긴다.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뭔가 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감독님 코치님이 요구하시는 세트플레이를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항상 훈련 30분~1시간전에 영재형과 함께 킥 연습을 한다. 프리킥 코너킥 연습을 열심히 한 것이 도움이 되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한승규의 올시즌은 시련과 환희가 교차했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동기들과 함께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의 꿈을 꿨지만, 최종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한승규는 리그에서 보란듯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제겐 아시안게임이 약이 됐다. 아시안게임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부족해서 못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노력했다. 국가대표를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의 꿈도 가슴 깊이 새겨두고 있다. "민재, 희찬, 인범 등 1996년생 동기중 좋은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가 있다. 저도 가고 싶지만 그게 쉽게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팀에서 잘 하다보면 보여주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5경기 연속 포인트의 비화도 공개했다. "기록을 의식은 하고 있다. 처음 포인트했던 제주전 때 축구화, 스타킹을 그대로 하고 있다. 빨간색 축구화다. 스타킹은 세탁하는데 축구화는 안닦는다"라며 빨간 축구화를 들어보였다. 매경기 간절하게 뛰는 울산의 막내 한승규의 절실함이 묻어났다.

31일 FA컵 4강전, 울산은 수원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수원키드'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팬으로서 축구의 꿈을 키웠던 한승규에게 수원전은 특별하다. 리그 수원 원정에서 멀티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한승규는 수원전 필승을 다짐했다. "수원이라는 도시는 내게 같하다. 수원에 대한 정이 많다. 내가 태어난 도시이고 내가 응원한 팀이고,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다. 가고싶은 팀이기도 했었다. 지금은 울산에 와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울산이 홈에서 수원에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남전도 중요했지만 FA컵 단판승부는 더 중요하다. 작년에 FA컵 우승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선수들 모두 강한 열망으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수원에게 토너먼트(ACL 16강)에서 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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