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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or♥K리그]허태정 대전 구단주 "시도민구단 최초 네이밍스폰서 준비 중, 남북교류 선도에 나설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05:19


※대한민국 축구의 젖줄, K리그 22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인 12개 구단은 시도민구단이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4개(경남 강원 인천 대구), K리그2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성남 아산 광주 부천 안산 수원FC 대전 안양)이 시도민구단이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각 지자체의 시장, 시도민구단 구단주가 결정됐다. '축구단은 처음'인 시장님도 있다. 수장의 변화가 축구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조선은 '구단주 시장님의 관심과 열정이 K리그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Mayor♥K리그'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대전시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20/
"어릴때 시골 논두렁에서 공이 없어서 짚 말아서 찼어요. 그때는 그것도 그렇게 좋아서 해질때까지 찼었는데…."

축구 이야기를 꺼내자 눈이 반짝였다. 허태정 민선 7기 대전시장은 자타공인 스포츠마니아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직접 핸드볼 선수로 뛰기도 했다. 이후에도 운동과 함께 하는 삶을 이어왔다. 당연히 축구도 좋아한다. 대전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사는 허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에도 걸어서 곧잘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가족들이 축구를 좋아한다. 선수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대전 시티즌 출신의 주승진 수원 U-18(매탄고) 감독과는 가족간 만남도 자주한다.

당연직인 대전 시티즌 구단주가 된 허 시장은 시티즌 정상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허 시장의 취임과 함께 시티즌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시티즌이 시민으로 부터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허 시장은 "임기내 대전 시를 기반으로 한 시티즌이 시민구단으로 사랑받으며 1부리그까지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7월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노하우를 살려 남북 교류에도 선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대전시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20/
-축구를 좋아하나.

대전월드컵경기장 가까이에 살고 있다. 걸어서 갈 정도다. 가끔씩 간다. 나보다는 가족이 축구를 더 좋아한다. 선수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주승진 감독과는 가족같이 지낸다. 나 빼고 가족들이 따로 만날 정도다. 어린 시절에는 축구를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시골 논두렁에서 축구공도 아닌 볏짚을 말아서 찼다. 어릴적 축구를 해봤다. 해가 질때까지 놀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 학교는 시골에 있었는데, 2년 선배가 축구를 좋아해서 맨날 축구를 하자고 했다. 형인데도 지기 싫어서 이길때까지 했다. 그때 학교 대 학교, 마을 대 마을 대항전을 많이 했는데, 대표로 나가서 뛰었다.

-시도민구단의 존재이유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현재 K리그1, 2 22개의 구단 중 12개 구단이 시도민구단이다. 최근 축구의 붐이 불며 일부 지자체도 시도민구단 창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시민 화합에 있어 다른 스포츠보다 효과가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도민구단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사실이다. 구단은 시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구단은 시민들이 축구 관람을 통해 즐거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하고, 꾸준한 지역 밀착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시민들과의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 축구대회 개최와 축구클리닉 운영 등으로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해야 한다.

-시도민구단에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기업구단은 기업 이미지 홍보를 중시하기 때문에 성적 향상을 위한 막대한 자본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도민구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고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시도민구단이 열악한 재정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성적에 목표를 두고 무리하게 운영하기 때문이다. 구단이 다양한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팀에 대한 애정과 연고의식을 심어준다면, 그때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구단의 수입도 늘어날 수 있다.

-시티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예산규모가 필요한가.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도민구단이 1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 12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시는 현재 60억~70억원 내외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시티즌의 자체수입은 20억원 정도 된다. 상황에 따라 보조금을 늘릴 수 있지만, 지속적인 증액은 어렵다. 결국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자체 수입원 발굴이 필요한데, 현재 대전시는 시도민구단 최초로 네이밍스폰을 유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큰 규모의 스폰서십 대신 소액후원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대전시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20/
-정치와 분리된 축구단 시스템 구축, 가능할까.

그동안 선거 결과에 따라 구단주가 바뀌면서 그에 따라 대표이사도 함께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모든 시도민구단이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 할 과제다. 시티즌은 시민의 힘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며, 시는 관리·감독 및 지원 역할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향후 대표이사 선임 역시 구단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 적합한지를 우선 판단할 것이다. 공채를 통한 전문경영인재 도입 등도 고려 중이다.

-김 호 대표이사가 여러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구단 운영과정에서 추진한 여러 사업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불신들이 있다. 경영을 투명하고 납득가능한 방식으로 처리하면 불신들을 씻을 수 있다. 이에 대한 경영 운영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점차 가시적인 효과들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도 일어나고 있고,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현재 구단 측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더 지켜볼 것이다. 향후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 계획도 구체적으로 할 예정이다. 물론 문제가 있으면 점검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시정 조치하는 것이 당연하다. 제기되는 이런 저런 이야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 구체적인 문제가 드러나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생각이다.

-시 차원의 남북체육교류 계획이 있는가.

대전시는 지난 7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정부와 대전시, 대한탁구협회의 노력으로 북한 선수단 참가가 극적으로 성사됐고, 대전시 출범 이래 처음으로 북측 선수단이 경기도 하고, 또 혼합복식에서는 원팀이 돼 우승도 하는 쾌거도 이뤘다. 결국은 남과 북이 하나이고 하나이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전시는 남북체육교류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구체화할 단계는 아닌데, 남북 관계가 진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방정부 차원에서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북한 축구팀과 시티즌의 친선경기를 열고자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에 있고, 청소년 스포츠교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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