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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원정에서 멀티 득점을 했지만 1점차로 패한 수원은 오는 2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수원은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선봉장으로 데얀이 나섰다. 염기훈과 임상협이 측면에서 데얀과 함께 공격을 맡았고, 사리치와 박종우가 중원을 지켰다. 조성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가운데 이기제-곽광선-구자룡-장호익이 포백에 서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가시마에서는 K리거 출신 권순태와 정승현이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원정 첫경기라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을 수원은 보란듯이 허를 찔렀다. 초반부터 '공격축구만이 살 길이다'라는 교훈을 보여줬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수원은 전방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여기서 또 효과를 봤다. 임상협이 야마모토를 강하게 압박하며 패스 미스를 유도했다. 공은 임상협의 다리를 맞고 뒤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됐고 데얀은 골문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그림같이 골망을 흔들었다. 사각지역에서 권순태와 골문 사이 좁은 틈을 뚫고 반대쪽 옆그물을 적중하는 골이었다.
원정에서 2골을 먼저 얻은 수원은 급할게 없었다. 그만큼 가시마의 추격은 거세졌다. 가만히 당하고 있을 가시마가 아니었다. 21분 우려했던 수원의 수비 실수가 불안감을 안겼다. 오른 측면을 돌파한 나가키가 페널티박스로 파고든 세르징요에게 패스한 것을 박종우가 태클로 1차 저지하려 했지만 불안정했다. 세르징요는 '마르세유 턴'기술을 과시한 뒤 날카롭게 크로스했다. 장호익이 스즈키 유마에 앞서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가시마의 공세 수위가 높아진 후반, 수원은 25분 가량 잘 버티는가 싶더니 서서히 집중력 저하 '고질병'을 드러냈다. 선수 교체로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틈을 가시마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38분 막 교체 투입된 니시가 오른 측면을 돌파하며 크로한 것을 쇄도한 세르징요가 해결했다. 미드필드의 수비 대응이 느슨해지면서 뒷선까지 무너진 실점이었다.
곧이어 안자이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는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린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3분쯤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