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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본 선수들 있다."
전남은 3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아산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ABBA순 적용)까지 가는 혈투 끝에 4-2로 승리했다. 두 팀은 연장 120분까지 1-1로 비겼고,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했다. 선축한 아산은 두번째 키커 이명주가 실축(골대 때림)했고, 네번째 키커 김동진의 킥은 전남 골키퍼 박대한의 다이빙 선방에 막혔다. 반면 전남은 키커 4명(완델손 도나치 전지현 신진하)이 모두 성공했다.
전남이 전반 24분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남의 '젊은피' 공격수 김경민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경민은 한창우의 패스가 아산 선수 몸 맞고 흐른 걸 잡아 한박자 빠르게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1세의 김경민은 이번 시즌 초반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친 후 돌아왔다.
전남은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채 빠른 역습으로 아산을 괴롭혔다. 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듯 보였지만 김경민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32분 최재현의 슈팅은 아산 골대를 때렸다. 전남은 김경민의 전반 44분 강력한 슈팅이 아산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이 컸다.
박동혁 감독의 아산은 경기 초반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골결정력이 나빠 전남의 두터운 수비벽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또 선제 실점 이후 아산 선수들이 서둘러 패스 미스로 수 차례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끌려간 아산은 후반 초반 미드필더 김민균, 수비수 김동진을 이른 시간 교체 투입하며 반격했다. 아산은 후반 14분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이명주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명주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온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추가골 찬스를 수차례 놓친 전남은 실점 이후 바로 외국인 공격수 완델손을 교체 투입했다. 전남은 후반 7분 양준아의 왼발슛이 아산 골대를 맞고 나왔다.
두 팀은 1-1 이후 일진일퇴 공방전을 이어갔다. 아산은 후반 33분 이명주의 슈팅이 전남 골키퍼 박대한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아산은 후반 36분 미드필더 조성준까지 조커로 투입해 공격에 더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두 팀은 전후반 90분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전후반 30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패를 갈랐다.
광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