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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3년 만의 상위 스플릿 확정에 활짝 웃었다.
두 팀은 이날 끊임 없이 공방전을 펼쳤다. 최 감독은 "상대 팀이 빠른 템포로 가는 것을 준비했다. 절대 상대 스피드에 밀리지 말자는 주문을 했다. 수비를 할 때 타이트한 마크를 해줬다. 또 빠른 템포로 공격하면서 상대에게 혼란을 줬다. 먼저 득점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도 있었다. 최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을 춤추게도 하지만, 선수도 감독을 웃고 춤추게 해준다.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 그런 맛으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시즌 전 6강 후보로 언급되지 않았다. 전력 보강보다는 누수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사실 팀을 어려운 상황에서 맡았다. 그럼에도 상위 목표를 세운 이유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높은 목표를 세운 건 사실이다. 선수들 뿐 아니라 구단, 팬들 모두 자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포항은 빅클럽이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지우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