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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경기만에 데뷔골이 터졌다. 독일 무대에도 연착륙했다. '황소' 황희찬(함부르크) 이야기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황희찬은 올 여름 내내 빡빡한 스케줄을 치렀다. 러시아월드컵 후 곧바로 잘츠부르크에 합류했고,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도 소화했다. 이어서는 벤투호에 합류, A매치까지 치렀다. 하지만 황희찬은 지치지 않았다. 팀 합류 하루만에 훈련에 나선 황희찬은 곧바로 15일 독일 함부르크 폴프스바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 등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크리스티안 티치 함부르크 감독은 "단 이틀 훈련 후 경기에 나섰다. 비록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특별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지역 언론 역시 "팬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 릴레이에 나섰다.
그리고 나선 두번째 경기, 황희찬은 데뷔골을 작렬시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 교체투입된 황희찬은 한번의 찬스에서 번뜩였다. 후반 23분 상대 수비가 뒤꿈치로 패스한 공이 뒤로 흐르자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왼쪽 13m 거리, 지체없이 대포알같은 오른발 슈팅을 상대 골문 오른쪽 위로 꽂아넣었다. 새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알리는 골이었다. 황희찬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주 행복하다. 우리는 중요한 게임에서 승리했다. 코치, 동료 및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원했던 골을 넣었다. 한국에서부터 연습해온 득점장면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골로 완벽한 스타트를 하게 됐다"고 기쁨을 표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