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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수원"또 이긴다" vs 전북"바르셀로나의 기적"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05:20





"또 이겨서 올라간다."(수원 삼성)

"바르셀로나의 기적."(전북 현대)

K리그 양대 명가의 벼랑 끝 대결이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 승부지만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대결이다.

리그 최강 전북은 지난달 29일 1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당시 수원 입장에서는 기적이었다. 서정원 감독의 돌연 사퇴발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후반 30분부터 10분 만에 3골을 폭발시켰다.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강했던 전북이 이 정도로 참패할 것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수원은 2차전에서 0대2로 패하더라도 준결승에 안착한다. 반면 전북은 기적을 꿈꿔야 한다.

하지만 전북 특유의 저력이라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굳히기냐, 뒤집기냐 흥미로운 한판 승부에 축구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수원 "수비축구는 없다. 또 이긴다"


수원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병근 감독대행은 18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1차전을 이겼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초반부터 수비를 위해 내려서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과의 미팅에서도 "0-2로 져도 올라간다는 방심을 조금이라도 하면 안된다. 홈경기이고 많은 팬들이 오기 때문에 이겨서 4강으로 가는 경기를 하자"고 강조했단다. 이에 따라 수원은 포백 전술을 먼저 들고 나와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수비축구가 실익이 크지만 최근 싸늘해진 수원팬들의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는 화끈함을 보여줘야 한다. 공수 조율의 핵심이자 주장인 김은선이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사리치와 이종성 등 대체자원이 있어 큰 걱정은 없다. 특히 사리치는 지난 A매치 주간에 보스니아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절정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돌아왔다.

수원이 전북과의 홈경기 승리를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자존심 회복이 급하다. 수원은 지난 2015년시즌 최종전(11월 29일)에서 2대1로 승리한 이후 전북과의 홈 경기서 3시즌째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최강희 전북 감독과 수원팬들 간 충돌사건 등 수원에서의 전북전은 유독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경우가 많았다. 수원의 전북전 홈경기 무승이 계속 이어지는 바람에 악화된 측면도 있다. 수원에게 4강도 중요하지만 승리하고 올라가는 게 더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북 "바르셀로나의 기적도 있다"

전북은 작년 3월 역대 최고의 역전극으로 기록된 FC바르셀로나의 기적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2016∼2017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8분의 기적'에 세계 축구팬들이 경악했다. 파리 생제르맹과의 1차 원정경기에서 0대4로 대패한 바르셀로나가 주인공이었다. 당시 바로셀로나는 현재의 전북과 똑같은 처지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6대1로 대승을 거두며 기적같은 뒤집기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3-0으로 리드하다가 후반 17분 추격골을 허용하면서 꿈을 날려버리는 듯했다. 이때까지 합산 스코어는 3-5, 홈에서 실점했기 때문에 3골을 더 넣어야 했다. 모두가 불가능이라 여겼다. 그러나 후반 43분 네이마르의 프리킥 골을 시작으로 마지막 8분 사이에 무려 3골을 쏟아부으며 기적을 완성했다. 전북은 올시즌 K리그 현재 59득점-22실점으로 최다 득점-최소 실점의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수원과의 1차전 대패 이후 2경기 7골-무실점으로 정신을 바짝 차린 모습이다. 수원이 28라운드 현재 42득점-38실점으로 최소 실점 8위라는 점도 전북에게는 희망 요소다. 수원은 전북전 승리 이후 대구전에서 2대4로 패했고,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이 다행이기는 하지만 연속 무득점이란 그늘도 있다. 전북은 수원의 이런 불안요소를 공략해야 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기적 때 팀의 간판인 메시와 네이마르가 펄펄 날았는데 우리는 이동국이 역전쇼의 주인공이 되면 더 흥미로운 스토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치며 역전이란 기적을 꿈꾸는 전북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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