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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타리카]주장 넘긴 기성용, 환상적인 '택배' 크로스에 엄지척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9-07 21:54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펼쳤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있는 기성용.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07/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벌였다. 이재성이 손흥민의 패널티킥 때 튀어나온 공을 골로 연결시키자 손흥민-기성용이 달려가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7/

주장 완장을 후배 손흥민(토트넘)에게 넘긴 기성용(뉴캐슬). 그가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훌륭함 그 자체였다. 기성용은 주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그의 정확한 '택배 크로스'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기성용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친선 A매치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정우영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맡았다.

기성용은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그의 장점인 롱패스를 자로 잰듯 연결했다.

신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기성용에게 크게 두 가지였다. 공격시에는 좌우 측면으로 기습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기성용은 전반 26분 손흥민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트래핑 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는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바로 기성용에게 '엄지척'을 보냈다.

기성용의 칼날 패스는 여러 차례 코스타리카를 괴롭혔다. 전반 33분 선제골의 시발점이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의 감각적인 패스가 남태희의 PK 유도로 이어졌다. 남태희가 감보아 키를 넘기는 패스를 받으려고 달려갔고, 넘어졌다. 감보아가 남태희를 잡았고, 주심이 바로 PK를 찍었다. 손흥민이 PK를 찼고, 골대 맞고 나온 걸 이재성이 다시 차 넣었다.

기성용은 공격시 좌우 풀백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빈 수비 공간으로 내려가 자리를 지켰다.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이끌기도 했다.

기성용은 전반을 마치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의 퍼포먼스에 만족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을 빼고 대신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투입했다. 김민재가 김영권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추고, 장현수가 위로 올라가 기성용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대신했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마치고 국가대표 은퇴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이 된 후 바로 기성용은 주저없이 발탁했다. 기성용의 은퇴를 만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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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클래스는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태극호에서 기성용은 필요한 존재였다. 기성용은 가장 많은 A매치 105경기(10골)에 출전했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을 계속 대표팀에 부를 것 같다. 적어도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는 갈 것 같다.
고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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