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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을 후배 손흥민(토트넘)에게 넘긴 기성용(뉴캐슬). 그가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훌륭함 그 자체였다. 기성용은 주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그의 정확한 '택배 크로스'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신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기성용에게 크게 두 가지였다. 공격시에는 좌우 측면으로 기습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기성용은 전반 26분 손흥민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트래핑 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는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손흥민은 바로 기성용에게 '엄지척'을 보냈다.
기성용은 공격시 좌우 풀백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빈 수비 공간으로 내려가 자리를 지켰다.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이끌기도 했다.
기성용은 전반을 마치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의 퍼포먼스에 만족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을 빼고 대신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투입했다. 김민재가 김영권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추고, 장현수가 위로 올라가 기성용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대신했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마치고 국가대표 은퇴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이 된 후 바로 기성용은 주저없이 발탁했다. 기성용의 은퇴를 만류한 셈이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을 계속 대표팀에 부를 것 같다. 적어도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는 갈 것 같다.
고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